우리에게 총여가 있었나요?
우리에게 총여가 있었나요?
  • 강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8.27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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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의문 제기

총여학생회의 존재의의는 무엇인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학칙상 일반 학생회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총여 회장에 따르면, 총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성차별, 성폭력의 문제가 대학사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생긴 특별기구이다. 그리고 타 대학에 비해 남학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우리학교의 특성상 총여의 존재의의는 더욱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

총여, 성과는 있었는가

지난 학기 총여는 여학생의 복지사안과 생리공결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총여는 리모델링된 인문대에 여학생 휴게실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엔 여학생휴게실 비품과 화장실 화장지, 생리대 자판기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의 확실한 답변을 받아 냈다. 많은 여학우들의 관심사였던 생리공결 역시 2학기 때 시범실시하는 방안을 학교 측과 긍정적으로 논의하는 단계까지 다다랐다. 이처럼 여학생의 복지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총여는 충분히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총여의 성과는 스스로가 선언한 존재의의에 대해서가 아니라 복지의 영역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과연 자치기구로서 총여라는 단체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종우<상경대. 경금 06>는 “칸막이마다 휴지를 설치해 준 건 고맙지만 그런 일이라면 학생처 여학생실이나 다른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사항들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총여라는 자치기구까지 필요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총여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나 관심의 정도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총여는 학기 초의 새내기 미리배움터, 화요카페, 5월 축제 등을 통해 여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나 학우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했다. 여름의 여성 농활이나 여성 역사기행 같은 활동에 참가한 학생수는 1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 때도 학생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도시락 데이트 역시 극히 일부의 학생들만이 참여했고 지속적이지도 못했으며, 화요카페 또한 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라기보다는 생리공결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의 장에 더 가까웠다.

총여 스스로가 존재의의로 선언한 부문에 대해 전체 예산의 50%가 넘는 금액을 투입했음에도 학우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사실은 총여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게 한다. 게다가 학생들 대부분은 참여는 둘째 치고 총여의 활동에 대한 정보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여는 분명한 자치기구이다. 또 회장은 물론 국장급 임원까지 장학혜택을 받는 특수조직이다. 그런 총여의 존재의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에 총여 고홍소연(법대.02) 회장은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곧 제대로 자리 잡은 총여학생회의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겁니다.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지만, 거기에 대한 평가는 저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총여 운영비가 등록금에서 나오는 만큼 질책과 칭찬 모두 새겨듣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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