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김종량 이사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김종량 이사장 신년호 축사
  • 한양대학교 이사장 김종량
  • 승인 2019.01.02
  • 호수 1488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양대학교 이사장 김종량
▲ 한양대학교 이사장 김종량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9년 기해(己亥)년은 특별한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많은 사람들은 재물이 늘어나길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재물에 먼저 마음이 가고 그 욕심으로 마음을 채우다 보면, 행복을 채울 공간이 없어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동양의 도가 사상에서는 비움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황금돼지해이지만 재물보다 더 귀한 건강과 행복이 한양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일 년 내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작년 2018년 한 해에도 한양가족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대학을 비롯한 한양학원 산하 여러 기관들에 보람 있는 성과들이 많았고 또 미래를 밝게 해주는 반가운 신호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우리 한양학원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밝고 희망차리라 기대해봅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올 한 해를 보내면서 깊이 생각해보고 함께 나누어야 할 가치에 대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흔히 우리의 행복이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자기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자식 때문에 행복한 법이며,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이 진리를 깨달을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봉사를 해본 사람은 행복의 비밀을 압니다. 처음 봉사를 하러 갈 때에는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봉사를 마치고 나면 내가 오히려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내가 행복해진다는 깨달음은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내가 많이 가지고 내가 높아지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바로 나의 행복이라는 것이 행복이 숨겨놓은 비밀입니다. 

중국 속담에는 “평생 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도우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올 한 해 한양학원 구성원, 교수, 교직원, 교사, 의사, 간호사, 기술사, 경비, 미화원, 우리 가족 모두 한양학원의 정신적 기둥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모두 행복한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둘째, 새해가 되면 우리는 많은 일들을 계획합니다. 개인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계획을 세울 때면 항상 너무 많은 것들을 계획에 포함하고자 욕심을 부립니다. 그래야 계획다운 계획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계획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것들을 집어넣는 것이 훌륭한 계획이 아니라 어쩌면 뺄 것을 잘 빼는 것이 훌륭한 계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뺄 것은 빼고 넣을 것은 넣는 일을 우리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합니다. 전략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내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어느 때, 어느 곳에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의 것을 계획하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올 한 해 계획을 세울 때에는 개인이건 조직이건 먼저 스스로를 돌아본 후 전략적인 선택에 의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기 전에는 허황된 계획이 아니라 하나하나 착실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스스로를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셋째, 우리 한양대학교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의 출범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열림을 다 함께 축하하고 또한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많은 기대를 하면서도 대학을 둘러싼 여러 가지 현실 상황을 둘러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족함과 어려움은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의 원동력이 되는 법입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면 오히려 변화하려 하지 않고 이 상태에 안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역경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역경에 처했을 때 나타납니다. 그것을 도전의 기회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주어진 역경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어떠한 환경이든 새로 시작하는 리더십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한양 가족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새해가 여백의 백지 한 장을 받는 것과 같다는 임영조 시인의 시를 읽으며 이 희망의 백지에 우리는 올 한해 무엇을 채울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희망의 백지 한 장에 적어야할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소중히 그리고 신중하게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