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문화행사 풍성
방학 중 문화행사 풍성
  • 강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7.23
  • 호수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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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즐길 만한 문화축제가 하나 둘 막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엔 제10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는 상업적인 블록버스터에서 벗어나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예술영화나 음악을 곁들인 무성영화들이 무대에 올라 영화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또한 인터넷 만화 ‘다세포 소녀’를 드라마로 만든 ‘시리즈 다세포소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해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번 영화제는 일반적인 상업 영화들 대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영화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제였다.

특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영화들과 콘서트를 곁들인 무성영화 등을 상영하여 내실에 충실했다는 평도 받았다.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에선 가족의 관계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 소노 시온 감독의 ‘노리코의 식탁’이나 동남아시아 출신 가정부가 겪는 심리적인 애환을 그려낸 ‘더 메이드’ 등이 대학생 영화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첫날부터 영화제에 계속해서 참석했다는 조희정(23)은 “장르가 일반적이지 않으면서도 소수의 매니아층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이 많이 상영돼 기대 이상이었다”며 만족해했다.

개회식 당시 영화배우 이준기의 지각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부천국제영화제는 많은 영화 마니아들 및 대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20일 폐막식에 이어 23일 영화‘애수’상영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어서 오는 28일부터 3일 동안 인천 송도에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하루에 8만원, 사흘에 15만원이라는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몇 달 전부터 음악 애호가들 및 대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축제이다. 얼마 전 신보 ‘MEDS’로 돌아온 플라시보(Placebo)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등 국내외 유명밴드 40여 팀이 사흘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연을 벌이는 아시아 최고의 음악 축제이다. 록 음악 이외에도 캠핑·뮤지컬·퍼포먼스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타투이스트(문신 시술가)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조명신 박사가 행사기간 동안 원하는 사람들에게 합법적으로 문신을 시술할 예정이어서 특히 월드컵 기간 동안 바디 페인팅을 즐기던 사람들과 문신 애호가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격적인 락 페스티벌에 앞서 열릴 전야제 역시 대학생의 기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전야제에선 신청곡을 받아 공연도중 즉석에서 관중들에게 음악을 선사할 계획이다. 비가 오면 행사 진행에 지장이 없겠느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주최측은 비가 아무리 쏟아져도 참가자가 우비만 준비한다면 공연 관람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거창에서는 ‘내 안의 열정에 세상을 담아오다’라는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20일에 걸쳐 국내외 47개 팀이 참가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개막한다. 이번 연극제는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해외기획공연 외에도 가족극, 심리극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형태로 작품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전 외에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희곡 ‘러브 인 베니스’와 오펜 바하의 프랑스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을 원곡으로 하는 뮤지컬 ‘천국과 지옥’등 고전적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특히 부산시립극단이 시연하는 세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십이야’는 이미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극제 기간 동안엔 어린이·청소년 세미나, 오카리나 만들기, 천연 물감들이기, 희곡 응모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중견배우 최불암 씨의 특강과 연극에 대한 특별 워크샵 등 학술행사 역시 풍성하다.

특히 세계초연 희곡과 무대디자인 응모전에 대학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참가비용 역시 하루에 5천원, 20일에 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대학생에게도 큰 부담이 없는 금액이다.  

이 외에도 26일의 춘천 국제연극제와 31일의 대관령 국제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다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이번 수해로 인해 일부 공연장 위치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주최측에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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