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만만치 않네”
“사회생활 만만치 않네”
  • 조아라 수습기자
  • 승인 2006.07.23
  • 호수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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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당당히 헤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조성한<건축대·건축 00>, 최준원<인문대·중문 99> 학생을 만났다. 아래 내용은 가상의 대담 형식으로 각자 인터뷰로 진행됐다. 편집자주


조성한(이하 조) : 제가 인턴 활동을 하는 회사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높았던 것 같은데 최준원 학생이 활동하는 회사에서는 어떤 능력을 요구하던가요?

최준원(이하 최) : 저는 토익점수 같은 어학능력이 당락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아요. 물론 면접도 중요하지만요.

조 : 정말요? 저희랑 다르네요. 저희는 토익의 비중은 낮은 것 같던데… 그래도 같이 일하는 직원 분들이 토익점수 올려놓으라고 충고해주시는 것을 보면 중요하긴 한 것 같아요.

최 : 어학능력 외에도 학교 외적인 활동들도 많이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봉사활동이나 연수경험들 말예요. 그런 활동들은 많이 하셨어요?

조 : 글쎄요… 보통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아 참! 2학년 때 헤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좋은 경험이 됐어요. 전공과 관련된 분야라서 전공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거든요.

최 : 전 연수를 가거나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미국도 가보고 유럽도 가보고… 그렇게 넓은 세계를 보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나니 우물 안 개구리와 달리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지식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진다고 할까?! 이런 사고방식이 지금 일을 배우는데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게 되더라고요.

조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배우세요?

최 : 처음엔 MD를 지원했었는데 밀려서 고객지원팀에 배정됐어요. 소위 콜센터라고 생각돼서 좌천된 건가 했는데(웃음)… 사장님이 드림CS라고 고객만족을 명품화, 차별화 시키는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객관리 모니터 제도 개선 회의에도 참석해 제 의견도 개진하고 이외에도 홈쇼핑과 관련된 전반적인 시스템을 공부하고 있어요. 조성한 학생은 어떤 일을 해요?

조 : 저는 건축회사의 인턴으로 있거든요. 그래서 건설현장에 직접 나가서 일을 배워요. 요즘처럼 비가 올 때는 건축물의 바닥면이 젖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젖어 있으면 보일러를 돌려 건조하는 등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건축물이 어떻게 시공되는 지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배우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다른 방법으로 자재가 다뤄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답니다. 아무래도 이론과 실전은 좀 다른가 봐요.(웃음)

최 : 맞아요. 저도 일을 배우다 보니 실무랑 이론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게 인턴 활동의 장점인 것 같아요.

조 : 네. 그래서 저는 인턴과 같은 활동을 꼭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해본 것과 안 해 본 것이 많은 차이가 나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에 대한 개념도 생기는 것 같고… 근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최 : 저도 그래요. 인턴생활 중 제일 힘든 게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저는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멀어서 오전 5시 50분쯤에는 일어나야 되거든요.

조 : 저도 출근 시간 때문에 한 오전 5시 반쯤에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모든 일에 서툴다 보니까 직원들의 눈치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최 : 저도 처음에는 윗분들이 어려워서 곤란했어요. 그래도 월례조회 때 카메라 앞에서 춤도 추고 인턴 동기들과 함께 공연도 하는 등 장기자랑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이런 경험하기 쉽지 않은데.(웃음)

조 : 월례조회를 방송으로 해요?

최 : 아무래도 홈쇼핑 회사다 보니까요.

조 : 월례조회가 그 회사의 성격을 많이 반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인턴으로 활동하는 우림건설도 굉장히 젊은 분위기의 회사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보통의 딱딱한 월례조회와 달리 직원들이 콩트를 준비해서 공연도 하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 모두 독후감을 쓰는데 그 중 좋은 작품을 선발해서 발표회도 하는 것을 보니 느낌이 새로운 거 있죠.

최 : 맞아요. 회사라고 하면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저랑 잘 맞아서 그런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런 걸 보면 자기에게 잘 맞는 일을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자기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즐기고, 거기에서 배움을 얻는 거죠.

조 : 사회생활을 조금 접해보니까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때 취미로 삼을 만한 것들을 많이 배워 놓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사회 나와서 학생 때 해보지 못한 것이 많다고 후회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경험자로서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최 : 사회의 요구사항에 굴복하지 말고 자신을 특성화 시킬 그 무언가를 찾아보라! 어때요?(웃음)

조 : 좋은데요.

최 : 새 학기가 시작되면 후배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즐기면서 미래를 개척할 시간을 가지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조 성 한 <우림건설>
최 준 원 <현대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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