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보다 적성을 고려하라
회사 이름보다 적성을 고려하라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07.23
  • 호수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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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경영지원본부 지원팀 김종완 인터뷰

인턴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현대홈쇼핑은 인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현장실습교육이라 한다. 학생들은 인턴이라고 하면 취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현장실습교육을 수료한다고 해서 100%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 채용이 있을 경우 현장실습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무형의 인센티브가 주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

현장실습교육은 체계적이고 기업의 많은 것들을 공개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또 신입사원 교육에 준하는 공통 교육과 자체 아카데미, 비즈니스 매너와 기술 등을 배운다. 이 같은 과정을 5,6주 동안 수료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경쟁하면 당연히 경험자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취업 전선에 나서도 면접위원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의젓해지고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정식사원들과 자주 만나면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일이 적성에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혹시 모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적성에 맞다 하면 좋은 것이고 안 맞는다 할지라도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다.

인턴 활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대홈쇼핑 현장실습교육은 서울지역 9개 대학에서 20~25명의 학생을 선발하는데 4학년을 위주로 서류심사,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관점에 따라 높게 느낄 수도 있고 낮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학점은 3.6정도 되고 토익점수는 920점 가량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이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사실 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많은 기업체에 지원을 하는데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업종과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류, 면접전형에서 각각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현대홈쇼핑과 같은 유통서비스업계는 힘들다는 인식, 고되다는 관념들이 있는데 정말 ‘이 회사에 오래 다니겠다’, ‘정말 다니고 싶었던 곳이다’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어디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심사위원이든 금방 직장을 옮길 사람은 선발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회사에 대해 알아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비전부터 시작해서 실적 등을 꿰뚫어서 얼마만큼 간절한지를 어필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다. 회사의 간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직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어떤 회사를 가고 싶다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먼저 내가 하고자 하는 직무, 아무리 회사를 원해도 내가 원하는 업무를 맡을 수 없다면 버티기 어렵다. 어떤 회사를 다니더라도 힘든 고비는 온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과 네임벨류만을 따라가는 것은 정말 다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인턴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은 없나

아직 현장실습교육 인프라가 현대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초과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더 질적으로 진행하려면 15명 이하로 선발해서 개개인에게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지금의 현장실습교육은 3,4학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인프라가 더 확충되면 저학년 등 더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요즘 대학 교육이 기업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대학생들 하나하나가 모두 우수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처음에 들어와서 업무에 서투른 것은 당연하지만 정말 창의성을 발휘해서 금방 배우더라. 대학 교육기간에 배운 심층적인 사고력, 논리력들이 기획력으로 연결된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우수한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거듭나면 담대해지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취업이 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불안해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교육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분명 차이가 있다.

이색면접에 대한 공략법은 무엇인가

최근 우리 기업도 술자리 면접을 가졌다. 기업들이 이색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는 우수 인재로서 강조되는 것이 누가 뭐래도 ‘끼’이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의 ‘윗분’들은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고 조직 분위기도 활발하게 이끌어 간다고 믿는다. 같이 생활을 해보니 실제로도 그렇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들어온 사원들이 월례 조회시간에 꽁트, 댄스, 악기 연주 등을 선보이면 사장님도 “역시 요즘 학생들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결국 이색면접이라는 것은 끼와 요즘 유행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조금 풀어진 분위기에서도 정도를 지키는 예절까지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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