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주(24)씨는 “이대 앞은 우리나라의 여대 앞 중 여대라는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린 곳인 것 같다. 잘 꾸며진 거리와 아기자기한 도로 등은 자연스럽게 학교 앞을 걷게 한다. 이러한 것들이 이대만의 이미지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여대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대 앞은 새롭게 바뀐 뒤에도 여전히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액세서리를 파는 좌판대와 옷가게에는 학생들이 붐비고 거리에는 미용실과 화장품 가게 간판이 즐비하다.
그중에 가장 이색적인 것은 거리미술전과 프리마켓이다. 매년 열리는 거리미술전은 젊은 작가들이 직접 벽화를 만드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또 매주 토요일 마다 열리는 프리마켓은 거리의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독특한 액세서리나 가방을 판매한다. 홍대의 낮이 예술의 얼굴이라면 밤은 그야말로 광기의 얼굴이다. 한쪽 클럽에서는 인디 록 밴드들이 공연을 하는가 하면 다른 클럽에서는 젊은이들이 힙합 음악에 춤을 춘다. 그동안 억눌렸던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소통과 열정의 거리 - 대학로
‘젊음의 거리’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대학로이다. 혜화로터리부터 이화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대학로에는 각종 공연장과 마로니에 공원이 대학로를 가득 채운다.
무대와 관객사이의 거리를
좁혀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공연들과 길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은 젊은이들의 자유와 열정을 표출해내는 장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는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젊은이의 패기 가득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학로는 성균관대·방송통신대·서울대 연건캠퍼스 등 인근 대학의 학생들과 곳곳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그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다.
인도 역시 틀에 박혀있는 그 흔한 모양을 벗어나 독특하고 자유스러운 문양의 길이 뻗어있고 거리 곳곳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홍보하느라 한창이다. 또 매주 토요일은 ‘차 없는 거리’로 정해 학생들이 활보할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술과 음식점들이
가득한 여느 대학가와는 달리 공연과 모임을 통한 사람사이의 소통이 가득한 거리가 펼쳐져있다.
상징성 없는 거리 - 우리학교
이처럼 한양대학교를 상징할 만 한 거리의 부재는 학교
고유의 문화 조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하언욱<연세대·법 04>는 “신촌하면 젊음의 거리를 상징 하듯이 학교 주위의 거리 조성은
학교의 애교심뿐만 아니라 학교에 들어올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서울배움터의 거리의 경우는 점차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성동구청 도시계획과의 논의를 거쳐 서울시청
도시계획과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내년 초 착공을 시작한다는 구체적인 안도 나온 상태이다. 학교주위의 거리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 학교 주위의 모습은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의 걷고 싶은 거리와 흡사하게 조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재웅<사회대·정외 04>은 “만약 학교 앞의 거리를 재조성 하게 된다면 우리 학교를 상징하는 트렌드 마크가 되었으면
한다. 술집·밥집들이 즐비한 거리는 걷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대학생들의 열정과 자유를 표출해낼 수 있는 문화 공간과 쉼터 등이 같이
조성된다면 좋겠다” 고 말했다.
새롭게 바뀌게 될
우리학교 주위의 거리는 이처럼 우리학교 만의 고유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고 학생들은 말하고 있다. 앞으로 변모 될 학교 앞의 거리가 학생들의
기대의 맞게 새롭게 형성돼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