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가 활짝 열리다
‘보물창고’가 활짝 열리다
  • 소환욱 기자
  • 승인 2006.06.04
  • 호수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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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특별전 개최
매년 5월과 10월이 되면 고미술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전시회가 찾아온다. 바로 간송 미술관 특별전이 그것이다. 해마다 봄과 가을, 특별전이 열리면 간송미술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1년 중 오직 한 달 여 만 유물을 공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장 유물의 가치가 국립중앙박물관과 비견 될 정도로 훌륭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간송 미술관은 어김없이 특별전을 열었다. 지난 4일 까지 열린 간송 미술관 특별전은 예전의 그것과 달랐다.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특별전을 열었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미술관의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5년 간송 미술관이 소장 하고 있는 최고의 유물만을 선별해 종합 전시회를 연 것이다.

특히 교과서에만 볼 수 있었던 국보급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간송 미술관 소장품 중 국보 12점과 보물 10점 등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명품 1백여점이 출품됐다.

진시된 유물은 면밀히 도자기 글씨 그림 불상 등 한국 미술사에서 각 부분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의 뜻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제이다.

특히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목판본으로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기도 하다. 얼마 전 국보 1호를 숭례문 대신 이것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얼마 전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에 전시되어 많은 관심을 가져온 문화재이기도 하다.

국보 제68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그려진 학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간송 미술관의 소장품 중 으뜸으로 꼽히는 문화재이다. 병의 형태에서 볼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몸매는 상감청자 매병 중 으뜸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간송이 1935년 일본인 골동 중개인의 소개로 당시 거금 2만원을 주고 사들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의 2만원은 서울의 어지간한 집 열 채를 살 수 있었던 돈이다.

간송 미술관 탁현규 큐레이터는 “간송 미술관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들로만 엄선해서 전시를 했다. 특히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각각 고려와 고구려를 대표하는 문화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며 “간송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인 만큼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가졌던 기존 전시회라는 달리 특별전에 걸 맡는 유물들 위주로 전시회를 열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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