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을 만나다-'니즈베타' '노브라질'
화제의 인물을 만나다-'니즈베타' '노브라질'
  • 소환욱 기자
  • 승인 2006.05.28
  • 호수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축제기간 양 배움터의 마지막을 빛내준 두 팀이 있었다. 한양 가요제와 끼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니즈베타의 두 주인공 정진일<공대 토목 04>(이하 정), 이일영<사회대 사회05>(이하 이)과 노브라질(최의정<공학대 기계 05>외 12명)이 바로 그들. 축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주 두 팀을 만나봤다. < 편집자주 >

‘니즈베타’, 우리 함께 하늘을 날아요 - 솔직히 저희도 놀랐어요

-금상을 탔는데 소감이 어떤가

정 : 우선 소감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정말 좋다. 상을 타는 게 좋긴 하지만 사실 상을 타려고 나갔다기 보단 참가하고 여러 가지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나간 것이다. 그런데 상까지 타니깐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이 : 사실 상에 대한 욕심은 반반이었다.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못 타더라도 ‘처음에 의도한 것이 있었으니깐 그 의도한 것만 달성을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상을 타니깐 기분은 너무 좋다.

-예상치 못했던 상을 탓을 때 기분은 어떠했는가
정 : 얼떨떨하다 상을 타고 이틀정도는 교만하지 말고 정말 티도 내지 말고 그냥 감사하자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상을 타고 2~3일 정도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서로 전공이 다른데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우리는 조이선교회라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만났다. 이 친구는 04학번인데 1년 휴학을 했었고 나는 05학번이라서 올해 동아리에서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가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둘 다 노래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친구 역시 노래를 좋아하고 또 잘한다. 나는 노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같이 노래를 불러보다가 같이 기독교 동아리에 있으니까 한양가요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아는 하나님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해보자라는 의도로 참가를 하게 되었다.

-‘니즈베타’란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 단어들 간의 합성어인가
정 : 합성어는 아니고 원래 발음은 니츠베타이다. 성경책의 주석 부분에서 우연하게 본 단어인데 단어의 뜻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스펠링을 내가 임의로 NIZBETA라고 적었는데 내가 봤던 것은 니츠베타라고 적혀 있던 것을 내가 영어단어로 임의로 풀이한 것이다. 아마 히브리어나 헬라어로 추정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한국어로 굳이 풀이하자면 든든함이라는 뜻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의 학우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했는가
이: 전혀 못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사실 우리가 그렇게 까지 잘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부끄럽기 까지 했다. 가요제가 끝난 후 동아리에서 더빙해준 것을 들었는데 우리가 듣기에는 너무 못해서 듣기가 민망했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고 학우들이 반응을 보여줘서 고마웠고 우리가 나간 의도 중 하나였던 같이 즐기고 같이 누리기 위한 목적이 이뤄져서 더 기분이 좋았다.

-R. Kelly의 I Believe in I can Fly를 불렀는데 노래 선정 배경이 혹시 있는가
정 : 글쎄. 가요제를 봤을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아까 말한 것처럼 하나님을 알리자 라는 취지에서 나갔다. 그런 취지에서 찬송가가 아니더라도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노래를 찾았다. 그러다보니까 가사가 희망적이고 사람들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꼭 한번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찾다 보니까

-금상을 탄 후의 주변 반응과 학교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는가
정 : 당일 날 사실 진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왔다. 가요제 참가 후에 그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었는데 이동하다가 아까 노래 정말 잘 들었다는 식으로 여러 학우들이 알아 보셨다. 다음날 과 선배들이나 수업들을 때 사람들이 알아보는 거 같았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이 : 예선 때 연락처를 내 번호를 적어서 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내 전화번호로 다른 학교 축제 위원회나 행사에서 노래를 들려달라고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왔다.

-성원을 보내 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 : 우선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리들에게 그런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신 학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생각했던 데로 축제기간에 학우들과 즐겁게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우리도 즐거웠고 학우들도 즐거웠던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학우들에게 감사드린다.

‘노브라질’, 넌 내게 반했어! - 객석과 하나된 무대가 부러웠어요

-축제 이후로 오랜만에 노천극장에 다시 와봤는데 느낌이 어떤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노천극장이 너무 좁게 느껴진다. 축제 때는 그렇게 넓어보였는데… 지금은 텅 비어서 허전하지만, 축제 때 무대에 섰던 생각이 난다. 관객들의 얼굴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번 끼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는가
군대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기 전에 대학에서 낭만적인 추억 하나쯤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작년에도 참가했었는데 술을 먹고 하는 바람에 예선에서 떨어졌었다.

-‘노브라질’이라는 팀명이 특이한데 무슨 의미인가
노 브라질도 되고, 노브라 질도 된다. 이중적인 의미인데, 신문에 나가려면 전자의 의미로 해석해야겠다.(웃음)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만나면 한번 이겨보자는 의미이다.

-팀 구성이 원래는 5명이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구성했나
원래 예선에서는 5명이서 출전했다. 하지만 통과한 후에 3명이 빠져나갔고, 적은 인원으로는 노천극장의 큰 규모에서 어필할 수 없을 것 같아 13명으로 늘렸다. 팀 구성은 같은 과 05학번 친구들과 OT때 친해졌던 06학번 후배들로 구성했다.

-연예인이 아닌 학생의 무대에서 처음으로 앵콜이 나왔는데 그때의 심정은 어떠했나
정말 앵콜이 나올 줄 몰랐다. 막상 앵콜을 받고나니 정말 떨렸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 무대에서 객석의 많은 사람들이 뛰쳐나와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는데 그때는 어떠했나
앵콜 무대에서는 관객과 함께 하고 싶었다. 평소에 뮤직클럽을 많이 다니는데 관객과 무대가 하나 되는 게 너무 부러웠다. 보컬만 노래를 하면 지루해지기 쉽다. 신나서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진정한 앵콜 무대가 아닐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금상을 수상했는데, 솔직히 예상했나

솔직히 처음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려고 했는데, 관객들 호응이 너무 좋아서 인기상을 예상했었다. 예상치 못했던 금상까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상품이 하나라서 나누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했나
팀원이 13명이다 보니 PMP를 한 명이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PMP를 팔아 팀원 전체가 회식을 하고 남은 돈은 적절하게 나눴다.

-연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했나
끼 페스티벌 참가 신청을 맨 마지막에 해서 연습이 부족했다. 연습실 빌리는 것도 다른 동아리들이 이미 다 빌려놓는 바람에, 연습실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팀원들 시간이 전체적으로 다 맞지가 않아서 처음엔 7~8명씩 연습하다가 끼 페스티벌 전날에만 전체가 모여 연습했다.

-월드컵이 다가왔다. ‘노브라질’을 월드컵 응원하는데 앞장세우자는 의견이 게시판에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알고 있나
주변 친구들이 문자로 게시판에 우리 팀이 떴다고 말해줘서 몇 번 봤다.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노래도 연습해서 해보고 싶다. 축제 때 안본 분들도 게시판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뿌듯하다.

-가을 축제 때 끼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참가할 것인가
학생회장 형이 예산이 부족해서 가을 축제 때에는 끼 페스티벌이 없다고 하는데, 만약 열린다면 당연히 참가할 것이다.

-리더 번호가 특이하게 네 자리인 ‘1205’번인데,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나
이 자리를 빌어서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생일이다. 만약 이 기사를 본다면 내 마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소환욱 기자 igunsu666@ihanyang.ac.kr
사진 신현두 기자 mogul0321@ihanyang.ac.kr
정리·사진 장형수 기자 oopshuk@i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