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의 변화, 알고 있었나요?
강의평가의 변화, 알고 있었나요?
  • 윤성환 기자
  • 승인 2017.05.20
  • 호수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간강의평가 신설과 평가 문항 개선… 익명성도 확실히 보장돼

올해 우리 학교는 ‘중간강의평가’와 ‘평가 문항 개선’을 통해 강의평가를 개선시켰다. 이는 이전의 강의평가가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문제 때문이었다. 과거의 강의평가는 기말고사 후에 단 한 번만 시행되는 형태로 진행돼, 학기 중 수업에 대한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에 학사팀은 강의평가의 효율 및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평가 개편을 논의했다. 그래서 지난 2016-2학기에 중간강의평가와 평가 문항 개선을 시범 운영했고,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시행 중이다.

강의평가, 어떻게 개선됐을까
강의평가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변화됐다. 첫 번째로 중간강의평가의 도입이다. 학생은 교·강사에게 현재 수강하고 있는 강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다음 교·강사는 이를 수렴해 수업에 반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범영<예체능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수업을 하며 미처 몰랐던 부분을 학생들의 중간평가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로는 평가 문항 개선이다. 지난 학기, 안정적인 신규 문항 적용과 문항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구(舊)유형과 신유형을 동시 시행했다. 올해 최종적으로 개선된 문항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측정해야 하는 평가요인과 초점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교수의 강의 자가진단을 위한 정보제공 △수업 운영에 관한 학생의 의견 제시 및 반영 △수업개선을 통한 강의의 질 제고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기존의 평가 문항은 단순히 수업과 교수를 평가하는 관리중심의 형식적인 문항이었지만, 새로운 평가 문항은 학생의 학습능력 및 수업 운영 개선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형성평가에 기반을 둬 변화됐다.
특히 ‘차별적 요소’와 관련된 문항이 새롭게 추가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강의 내용 중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과 같은 차별적 내용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

다소 아쉬운 평가 참여도
중간강의평가는 학기 중 수업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제도다. 그러나 아직은 기말 강의평가보다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낮은 실정이다. 기말평가는 학생이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구조지만, 중간평가는 아직 이렇다 할 제재수단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윤원<교무처 학사팀> 대리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부검토 중이다”라며 “아직 시행 초기 단계임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제도의 순기능과 취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익명성 여부도 참여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생들은 “강의평가의 익명성 보장에 대한 의문 때문에 학기 중 평가가 꺼려진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대리는 “강의평가 결과 데이터는 학생 계정에 대한 정보 없이 평가결과만 보인다”며 “담당 교·강사는 물론 학교 본부에서도 개별 강의평가 기록 확인이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교·강사의 계정으로 강의평가서를 본 결과 익명성은 확실히 보장되고 있었다. 또한 교·강사가 학사팀으로부터 전달받는 평가서를 확인해 보니, 항목별 평가점수와 의견 등이 종합돼 있었지만 특정 학생이 어떤 평가를 했는지는 적시돼 있지 않았다. 그리고 강의평가서를 조회할 때마다 주관식 문항의 배열순서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학생의 평가서인지 유추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이밖에도 교·강사의 참여도 저조로 인한 문제가 존재한다. 교·강사가 학기 시작 전 강의계획서에 세부 수업목표를 입력하면, 입력된 수업목표 중 최대 3개까지 강의평가 문항으로 연동되는 제도가 있다. 그러나 이번 학기 교·강사의 세부 수업목표 입력률은 45.4%로 낮아 해당 제도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이 대리는 “시행 초기 단계라 생소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도에 대한 인식을 높여 많은 교·강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교·강사의 소통 창구
이번 학기 중간강의평가에서 박 교수는 학생으로부터 ‘교수님께서 강의를 너무 늦게 끝내주셔서 이어지는 수업에 계속 지각했습니다’라며 ‘조금만 일찍 끝내주세요’라는 의견을 받았다. 이에 박 교수는 “문제를 깨닫고 즉각적으로 반영해 수업을 좀 더 일찍 끝내고 있다”며 중간강의평가가 유용한 제도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간강의평가는 앞의 사례와 같이 사소한 문제뿐만 아니라 교·강사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사항도 학기 중에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중간강의평가는 2017-2학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학기 중간강의평가를 놓쳤던 학생이라면 다음 학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한다.


자료 제공: 서울캠퍼스 교무처 학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