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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대학교육에서 선택과 집중
2017년 03월 19일 (일) 23:38:12 오준영<창의융합교육원> 교수 hynews@hynews.ac.kr

   
  ▲오준영<창의융합교육원> 교수  

1920년대에 상대성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세상에서 모든 사물들이 사라지더라도 시간과 공간은 남아 있으리라는 것이 예전 사람들의 믿음이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시간과 공간도 사물과 함께 사라진다.” 이러한 사고는 무엇보다도 그가 16세에 시작된 사고실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회고하였다. 16세 소년 아인슈타인에게는 빛을 같은 속도로 따라가면 어떻게 보일까? 당연히 빛도 정지하여 보이는가? 뉴턴역학으로는 가능한 ‘멈춤 빛’은 진동하지 않는 전자기파를 의미하기에, 명백하게 전자기학과는 또 다른 갈등이 생긴다. 즉, 극한 상황을 설정하여 두 이론 간의 대칭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1905년, 26세가 된 아인슈타인은 소년시절에 품었던 의문에 대한 답에 도달하였다. 관측자의 운동과는 관계없이 모든 관찰자에게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대담한 가정이다. 관찰자의 운동과 관계없이 일정한 값의 광속이 측정되기 위해서, 운동하는 시계의 시간은 느려지고 측정자는 이동방향으로 축소된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그 당시 거의 동일한 업적을 이룬 로렌츠와 피츠제럴드는 에테르를 구하기 위해 전자기이론만을 확장하였다. 젊은 아인슈타인보다 그들은 훨씬 뛰어난 수학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고 실험을 수반하지 않은 그들은 더 넓은 영역으로 뉴턴의 고전 물리학과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을 통합하는 특수 상대성이론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뚜렷한 목표 없이 이미 규격화된 이전의 이론들을 비판 없이 무조건 많은 양을 학습하라고 하지는 않는지 질의해야 한다. 대학은 끝없는 신화를 창조해 낸다. 하나의 생산 활동은 필연적으로 수요를 만들어 낸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대학은 객관성이 있다고 인정하는 기존의 법칙들에 만족하여 현재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변화와 갈등하는 경우 학교제도만 탓하곤 한다. 창조적 파괴와 구성의 기능을 가진 아인슈타인의 창의적 사고의 부화기간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또한 아인슈타인은 특허국 하위 공무원 시절의 업무를 통해 누구나 동일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시간의 절대성을 의심하게 됐다. 그의 소년시절의 사고는, 대학생활을 거쳐, 사회생활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제 백과사전식 지식의 습득보다는 대학에서의 ‘선택과 집중’의 방향은 무엇인지, 고대 신화의 시지푸스에게 부여한 것처럼 아무런 의미 없이 똑같은 바위를 계속해서 굴리게 하지는 않았는지, 대학인으로서 스스로 묻고 성찰해야 한다. 자신이 디자인한 계획에 따라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창의적인 작품을 언덕 위에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굴려 올릴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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