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해야 할 교내 언론사의 이면
투명해야 할 교내 언론사의 이면
  • 윤성환 기자
  • 승인 2017.03.04
  • 호수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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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교육방송국 군기 논란

교내 언론사마저도 군기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시간표 어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서 한 이용자가 서울캠퍼스 교육방송국 내부의 군기 문화를 폭로한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교육방송국 군기 논란의 발단
방송국 수습 국원이었다고 밝힌 A씨는 게시글에 △기수만큼 농구코트 달리기 △사발식 △인신공격 △장기자랑 강요 △지각 사유서 100장 △MT 참석 강요 등의 부조리가 방송국 내부에 만연해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방송국 내부에서 이런 문제를 쉬쉬한다며 차라리 다른 곳에서 활동하라는 말까지 남겼다. 학생들은 “교내 언론사가 전부 저런 식이다”, “공정한 세상을 위한 언론인을 꿈꾼다고 어디 가서 말할 수 있느냐”며 방송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폭로에 대한 의심
그러나 A씨가 폭로한 내용에 대한 사실이나 의도에 대해 의심받는 부분도 있었다. A씨는 신고식에 158계단 오르내리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방송국 55기 이후 없어졌다는 반박 의견이 나와 폭로의 신빙성을 의심받았다.
또한 A씨는 지각에 의한 방송국 퇴국을 면하기 위해 사유서와 운동장 돌기를 자처했다. 하지만 타 국원과 다르게 사유서를 쓸 기회조차 없이 A씨의 퇴국이 결정됐고, 그래서 A씨가 퇴국 과정에 불만을 느껴 방송국을 비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상반된 교육방송국의 입장표명
방송국은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 교육방송국 페이지에 사과문 및 입장표명문을 게시했다. 지난 1월 1일 방송국의 첫 입장은 "논란이 된 내용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김선홍<사범대 교육공학과 15> 군은 “방송국의 초기 대처는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잘못을 덮으려 한다거나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논란을 부인한 첫 입장표명과 다르게 1월 4일과 1월 6일, 두 차례에 걸친 방송국 입장표명에서는 △사발식 △신고식 △임명식 △장기자랑 등에서 발생한 부조리를 인정하고 개선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아쉬운 교육방송국의 대처
세 번의 입장표명은 학생들의 의구심을 풀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후 어떤 부분을 개선했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지난달 본지는 이를 파악하기 위해 방송국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방송국 측은 “개강을 맞아 수습 국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일이 신문에 게재되면 다시 한번 이미지 타격을 받을 것이고 국원들이 정신적 피해를 받을 것이 우려된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또한 “방학 동안 많은 부분이 시정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학생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종연<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4> 군은 “방송국 측이 입장표명 이후로 어떻게 쇄신했는지 확실하게 말이 안 나왔다”며 “그런 상태에서 방송국 측 스스로 부조리를 없앴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통이라 불리는 군기 문화
임세종<공대 산업공학과 15> 군은 “위계보단 신념, 권위보단 소신으로 방송국 내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보여줄 때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글과 학생들의 마음을 담는 영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언론사가 투명하고 공정할 때, 그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생기며 학생들에게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교육방송국 뿐만 아니라 교내 언론사, 나아가 대학 문화 전반에 잘못된 전통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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