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기부 플랫폼, 대트리스!
우리 모두의 기부 플랫폼, 대트리스!
  • 이재하 기자
  • 승인 2016.10.29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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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캠퍼스 애지문에 낯선 장치가 설치됐다. 바로 ‘대트리스’라는 이름의 키오스크*로, 이것은 소액 기부를 위한 플랫폼이다. 후불 교통카드를 장치에 갖다 대면 누구나 간단하게 3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기부를 하고 나면 주제에 따라 다양한 메타포*가 떨어지는 영상이 송출되며, 이는 기부금에 비례하게 점차 증가한다. 이를 통해 기부자들은 기부금이 증가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기부와 함께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도 특히 ‘대트리스’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매주 색다른 기부 주제가 선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금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어느 정도의 기부금이 필요한지를 기부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혁신적인 소액 기부 플랫폼인 ‘대트리스’는 우리 학교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는 교양수업에서부터 시작됐다. 최규선<경금대 경제금융학부 13> 군과 여다은<경영대 경영학부 16> 양이 수업 과제로 소액 기부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여 양은 “소액 기부 확산이라는 목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수업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구체적인 계획들이 등장하자 LINC 사업단과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을 비롯해 여러 단체의 도움이 이어졌다. 여기에 시각디자인과 메타포 제작을 담당한 김다연<사범대 응용미술교육과 14> 양과 영상 프로그래밍을 전적으로 맡은 임경훈<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 군이 합류하면서 비로소 실현될 수 있었다.

한양대역 2번 출구 애지문에 설치된 대트리스의 모습이다
김 양은 “여러 단체에서 도움을 줬지만, 초기 자원이 넉넉지 않았다”며 “예산 자체가 빠듯했던 것도 문제였지만, 장비를 제작할 재료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기부를 모금 받을 단체들과 접촉하는 것까지 순전히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여 양은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고난을 겪고 난 뒤 남은 멤버들과는 오히려 가족 같이 끈끈한 관계가 됐다”고 그간의 소감을 밝혔다.
‘대트리스’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현재는 우리 학교에서 실행되고 있는 십시일밥과 키다리 은행 사업에 대한 모금을 비롯해 대학 캠퍼스를 벗어난 여러 공공장소에도 도입하는 계획 등이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여 양은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 걱정된다”며 “처음에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졌지만 이젠 흥미가 줄어든 것 같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현재 멤버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록 시행초기에 비해 지지부진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사업의 참신함과 좋은 취지에 비춰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기바란다.

*키오스크: 정보를 표시하도록 만들어진 소형 구조물로 주로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화면이 장착돼 있는 것
*메타포: 실제 사물의 모습에서 착안한 상징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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