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이 뜨고 있다!
중고서점이 뜨고 있다!
  • 정예림 기자
  • 승인 2016.02.29
  • 호수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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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고서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적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지역에서도 누구나 온라인으로 중고책을 사고팔며 중고서점을 이용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중고서점은 출판 시장의 한 주축이 되었고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고서점은 중고책을 파는 서점으로서 사실상 헌책방과 같은 뜻이다. 하지만 말의 뉘앙스가 달라 헌책방과 중고서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여겨지기도 한다. 헌책방은 전통적인 의미의 작은 중고도서 책방을 떠올리게 하고, 중고서점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점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작은 규모의 낭만이 살아있는중고서점은 과거에 비해 찾아보기 어렵다. 중고책 시장이 점점 대형화, 온라인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낭만이 다소 사라진 중고책 시장에는 가격의 공정성과 쾌적한 환경이라는 새로움이 더해졌다. 김성동<알라딘 웹기획마케팅팀> 팀장은 중고서점이 전통적인 헌책방에 비해 가격의 공정성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책의 상태를 최상, , 중 등급으로 나눠 정해져 있는 가격 책정 방법에 따라 매매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 팀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을 갖추도록 신경을 쓴다며 일부 지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서점이 아닌 북카페, 문화공간으로서 매장 공간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서점이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책은 소비재이기 때문에 경기가 불황이면 사람들은 책값을 아끼게 된다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책을 구매하기 위해 중고서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독자들이 책을 고를 때 책의 내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진 것을 들 수 있다. 책의 상태보다는 책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며 굳이 새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독자의 수가 증가한 것이다. 중고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 역시 중고서점 활성화의 한 이유다.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의 주요 온라인 서점들이 중고책 매매를 시작하며 독자는 중고책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고책 매매 환경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그만큼 중고서점 이용자도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고서점의 전망은 어떨까. 현재 중고서점들은 중고책과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인터파크는 2015년에 북버스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수도권에 돌아다니는 북버스를 방문하거나 전담택배, 편의점택배 등의 방법으로 중고책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예스242014년 말부터 예스24에서 구매한 도서를 읽고 다시 예스24로 보내면 정가의 최고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 받을 수 있는 바이백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표 교수는 대형 온라인 서점의 중고책 관련 서비스가 다양해졌고, 또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므로 중고책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김 팀장은 중고책을 구매할 때 사고 싶은 책이 있는데 책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온라인 알라딘중고에서 품질이 좋은 책을 선택하거나 다음번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며 중고서점 이용 팁을 건넸다. 또한 알라딘의 경우 매장이 아주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혼잡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면 책을 더 꼼꼼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중고서점이 일반서점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일반서점을 보완하는 대안책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일반서점과 헌책방의 장점을 모아둔 듯한 중고서점을 잘 이용한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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