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사랑하는 건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건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야
  • 이승진 기자
  • 승인 2016.02.27
  • 호수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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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그 사람을 좋아했던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무 이유 없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작년 9월, ‘옜다, 펜이다’라고 쓰여있는 수습기자 모집 포스터를 본 순간 한대신문에 꼭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 면접에서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라는 형식적인 지원동기를 답했었지만, 사실 내가 지원한 이유는 없었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부족한 뭔가를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렇게 무작정 신문기자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을 돌아보니 지금까지 해온 많은 인터뷰들이 생각이 난다.  짧은 기간 동안 남녀노소, 교내 · 교외를 불문하고 다수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 와중에 수없이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접근하는 감각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익힌 것 같다.

또 이번 겨울에 한 기획회의도 생각이 난다. 그때에 난 “이게 신문기사일까?”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많은 시도를 했었다. 그 과정에서 의견충돌도 있었고 다른 기자들을 힘들게도 했었다. 하지만 다른 기자들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기획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살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의 가치관에 더해, 삶의 흔적들이 모여 ‘감각’을 형성하고 이는 곧 매 순간의 선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이 기간 동안의 많은 경험들을 받아들이려 한다. 그것이 무의식 중에 나에게 쌓일 ‘감각’이라는 것을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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