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에게 한양인이
한양인에게 한양인이
  • 한지연 기자
  • 승인 2015.10.10
  • 호수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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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 학생이라면 등·하교 시에는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 매번 스쳐지나가 듯 마주치기만 할뿐 기사님들과 얘기를 할 기회는 거의 없다. 
매일 한양인들의 통학을 돕는 셔틀 버스 기사님이 한양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들어보자한지연 기자 jy7416@hanyang.ac.kr

Q. ERICA캠퍼스에서 몇 년간 기사로 일하셨나요?
저는 원래 기사로 일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10년 전 지인의 소개를 받아 현재 ERICA캠퍼스에서 10년 째 셔틀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어요.

Q. 기사라는 직업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은 잘못으로 인해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올 때죠. 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 셔틀 버스가 오지 않았을 때 학생들이 많은 불만을 가져요. 셔틀 버스가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운전을 하고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1~2분 정도의 오차는 생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불만이 인터넷에 게시되면 한 사람의 잘못인데도 모든 사람의 잘못으로 여겨지고 전체가 욕을 먹게 되는 일이니까요. 그런 점이 아무래도 불편하죠.

Q.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학생들이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서 물건을 많이 놓고 내려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만큼 셔틀버스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이 전부 학생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셔틀버스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을 다시 찾아 돌려줄 때가 가장 보람차죠.

Q.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이기 때문에 매일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을 때를 꼽는다면 동료 기사들이 차량 사고가 났을 때예요. 저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요. 아무래도 가끔 그런 일이 날 때 많이 힘들죠.  사고의 피해자이던 가해자이던, 사람이 다쳤던 다치지 않았던, 정말 ‘사고’라는 이유로 힘든 것 같아요.

Q.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한양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우리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다들 지성인이고 성인이잖아요. 물론 먼 거리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지하철을 타고 와서도 셔틀 버스를 다시 타고 등교하는 것이 정말 힘들죠. 그런 학생들을 우리가 학교까지 안전하고 편하게 태워주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셔틀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세요’라고 인사 한마디 해주는 것이 정말 힘이 돼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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