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수행인문학’ 학술발표회 열려
제1회 ‘수행인문학’ 학술발표회 열려
  • 박정은 수습기자
  • 승인 2006.05.07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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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특성화 사업단이 주최하는 제1회 수행인문학 학술발표회가 ‘과학기술 연구윤리’를 주제로 지난 2일 한양종합기술연구동(HIT)에서 다양한 전공학생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였다.

과학연구 부정행위는 황우석 사태 이전에는 일반인들에게 낯설지만 과학계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되어 온 문제로, 황우석 사태를 비롯한 과학기술 연구윤리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자리였다.

발표회는 전체적으로는 전제의 발표와 4명의 논평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표회에서 전방욱<강릉대·생물> 교수는 “책임감은 행동에 의무를 갖는 것이다”라며 과학자들은 정보를 성급하게 공개하지 말고 주의 깊은 게이트키핑 과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욱<인문대·철학> 교수는 몇차례 국내에서 언급된 볼티미어 사건으로 알려진 미국 과학계의 에피소드 전개와 함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이 교수는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판단은 조작·날조·표절의 전형적인 경우로 분류하기 어렵다”라며 새로운 기준과 지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기획’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송성수<과학기술정책연구원>부연구위원은 핀토 소송 사건과 시드니 하수시스템 개발계획 등을 예시로 들어 과학기술자의 윤리적 갈등을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자는 자신의 양심에 벗어나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도적 장치 구축 작업도 동시에 시도되고 있다. 발표회는 이러한 시도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체계적인 학술활동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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