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 한양 가족 모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도 우리 한양은 참으로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도전을 통해 우리는 한양의 제 모습을 찾으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도 맛보았고 또 예년과는 다른 큰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지난 한 해 힘든 시간을 함께 해주신 한양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을 품습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품은 기대와 소망이 모두 다 이루어 질 수는 없겠지만 우리 가슴 속 희망이 한 해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우리 한양 가족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가슴 속 소망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지면서 큰 기쁨을 맛보는 2014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저는 총장으로 재직하는 지난 3년간 참으로 많은 고민과 번민 속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순간순간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비록 많은 번민 속에서 내린 결단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구성원들의 비판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가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대학 운영에서도 이상과 현실의 갈등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대학이 나아갈 방향과 한양의 미래를 그리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한양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명문대학’을 뛰어 넘는 ‘훌륭한 대학’ 나아가 ‘존경받는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과 신념을 지키고 가꾸어가기에는 현실이 너무 팍팍한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 간 경쟁 구도로 몰아가는 한국사회의 현실은 우리가 이상만을 고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훌륭한 대학’ 이나 ‘존경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수한 대학’이라는 밑바탕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간 서열화 경쟁 속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한국사회의 현실이 요구하는 ‘우수한 대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주어진 비판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여기며 감수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올 한해 대학에 가해질 정치적∙사회적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2014년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한양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2014년 우리 한양인들이 가슴에 간직해야 할 키워드는 바로 ‘책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업무에 대한 책임이며 다른 하나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자신이 맡은 바 업무에 대하여 반드시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그동안 자율책임경영을 학교의 발전전략과 경영원칙으로 내세우고 꾸준히 확대해왔습니다. 이러한 자율경영의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이를 토대로 한양은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율경영의 확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책임경영입니다. 자율과 책임이라는 두 단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자율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하고 책임을 지고자 하는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자율과 함께 우리 구성원들의 책임에 대한 의식이 더욱 공고해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우리는 한양 공동체의 미래에 대하여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한양가족은 한양이라는 커다란 공동체 속에서 하나입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그 일이 커다란 일이건 사소한 일이건 간에 한양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선원들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듯 우리 한양호의 구성원들 역시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더욱 분명하게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예산 문제는 경영층의 문제라는 생각, 교육은 교수들만의 문제라는 생각, 타 학과나 타 부서의 문제는 나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으로는 우리 한양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기는 어렵습니다. 2014년은 우리 함께 한양의 공동체를 책임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2014년 우리 앞에는 또 어떤 거센 파도가 밀려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 파도가 두렵지는 않습니다. 파도는 우리에게 주어진 외부적 조건일 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파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 우리는 그 어떤 파도가 밀려와도 함께 힘을 모아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한양 가족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심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우리의 힘을 모아 2014년을 승리하는 한 해로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한양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