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위원장 신년축사]
[노동조합위원장 신년축사]
  • 이철우 노동조합위원장
  • 승인 2014.01.06
  • 호수 13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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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을 보내고, 갑오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학교 노동조합의 제16대 위원장으로 당선되었던 계사년의 마지막 해가 산 너머로 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한양 가족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2014년 첫 태양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새롭게 각오를 다졌습니다.

요즘 우리의 화두는 위기 극복입니다. 최근 몇 년간 어떤 신문을 펼치나, 어느 회의에 가나, 어느 한양 가족을 만나도 모두들 위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대학사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학령 인구의 감소, 정부의 대학 구조 조정 등 대외적 환경의 변화는 각 대학들의 생존 경쟁으로 몰았으며, 우리 대학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은 대학과 학과의 정체성과 목표를 추상적인 가치와 이념에서 대내외 지표들로 채웠으며, 행정조직 각 단위의 목표는 수치화된 지표들로 대치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체성은 지극히 명확해 보이나,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보이지 않아 측정 불가능한 가치들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대학도 변해야 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에서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첫 번째로 불통하고 감시하는 모습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구성원의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자신과 타인을 부정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과 타인을 긍정하고 확신하는 자만이 새로운 자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위기 의식이 자신을 갉아먹지 않도록 긍정과 신뢰의 힘을 같이 가지고 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직에 처한 위기는 어느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입니다. 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 성취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에도 직원 사회는 3개 노조 통합이라는 대학 사회에서 유래 없는 일을 이루어내었습니다. 물론 그 통합에 있어서 많은 잡음과 문제점들이 있었으며, 이런 과오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며, 어떠한 길이 우리 모두에게 올바른 길인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지속적으로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우리 모두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과제 중의 하나로 노동조합보다 더 큰 범위의 직원 상조회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상조회는 단순한 부조 문화가 아닙니다. 상조 문화는 우리 직원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문화로, 우리가 동료임을 일깨워주는 기초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이것이 몇몇의 부정적인 면으로 인해 직원 서로의 애경사에 대한 문화를 훼손시킬 수 없습니다.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이를 보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것이 상조회이고, 이는 단순한 금액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우리 스스로도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가장 기초적인 공유점부터 시작하며, 이것들을 기반으로 직원 노동조합의 통합과 재도약의 새로운 해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한양가족 여러분, 2014년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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