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육상·체조부,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
유도·육상·체조부,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
  • 배정은 기자
  • 승인 2014.01.03
  • 호수 13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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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운동부 그대로 유지, 스카우트 제도 폐지”
우리학교가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2015년부터 △유도부 △육상부 △체조부 등의 일부 운동부 신입생을 뽑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체육부 관계자 와의 면담 끝에 다시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우수 학생을 스카우트하던 체육 특기자 제도는 폐지되며, 재능 우수자 제도를 통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게 된다. 

우리학교의 체육부 폐지 방침은 학생과 학부모 및 관계자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학교 측의 “학교 재정으로 체육부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유지가 힘든 게 현 상황”이라는 입장과  학생과 학부모 측은 “비인기 종목이란 이유로 퇴출될 수 없다”라는 등의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달 10일부터 13일까지 학생들과 관계자들은 본관 앞에 모여 체육부 폐지안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 황영조 △런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송대남  △런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각 종목 동문 대표와 학부모 대표들은 임덕호 총장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결국 학교는 긴 면담 끝에 운동부 폐지안을 철회했다. 학교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체육부는 유지하되 특기자 제도는 폐지하고 재능 우수자 제도로 선발할 것”이라며 “현재는 △유도부 △육상부 △체조부에서만 시행하지만 나머지 5개 부로 점차 확대해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재능 우수자 제도는 학생들을 △경기력 △인성 △학생부 성적을 포함한 방식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내신 성적과 면접 등을 거쳐 평가하기 때문에 경기력이나 수상 성적 등을 위주로 선발하던 기존 특기자 제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전문적인 스포츠인만을 대상으로 선발하지 않아 일반 학생들에게까지 선발 기회를 넓힐 수 있다. 학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체육 특기자로 뽑는 제도는 입시 비리 등의 폐단을 막기 위해 임덕호 총장 취임 때부터 폐지하기로 논의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학교는 앞으로 ‘대학 학원
스포츠 정상화 방안’의 일원으로 전문 스포츠인이 아닌 아마추어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교의 이 같은 주장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운동부는 유지되지만 전액 장학금이나 서울캠퍼스 기숙사 무료 지원 등의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의 혜택이 없어진다면 우수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다른 학교의 혜택들과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우리학교를 택할지가 의문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 또한 “유도와 체조 같은 전문적인 운동은 구기 종목과 달리 일반 학생들이 배우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정책의 취약점을 짚었다.

하지만 현재 체육부와 관련한 제도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학교의 정책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내년도 입시안은 올해 4월까지 교육부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측은 장학 제도와 같은 구체적인 안을 2월까지 마무리해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양대 체육부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이 결정되면 체육부 내에서도 이에 대해 자세히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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