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발하는 한대신문에게 바란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대신문에게 바란다
  • 손경원<공대 융합전자공학부 07> 군
  • 승인 2013.09.10
  • 호수 1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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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가 새롭게 막을 올랐다. 이에 발맞춰 한대신문도 방학 동안의 재충전을 마치고 개강 첫 신문을 발행했다. 개강 첫날 애지문에서 신문을 한 부씩 빼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새로운 코너로 재무장한 한대신문 개강호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배정은 기자의 썰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대신문에서 기자 스스로 이름을 내걸고 코너를 만든 경우가 있었던가. 코너의 기획의도도 흥미롭다. 교내외 사건사고를 ‘기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겠다고 한다. 학생들이 그토록 원했던 학내언론만의 독특한 시각과 심층적인 보도가 기대되는 코너다. 이 획기적인 코너의 첫 주제로 ‘국정원 대선개입’이 선정됐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허전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다. 단순히 대선개입의 정황과 찬반입장을 정리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의 관점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새롭고 독특한 분석을 기대했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항상 지적됐던 부족한 심층보도 역시 이번 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3면, ‘사학연금 대납 기사’가 제일 아쉬웠다. 사학 연금 대납은 뜨거운 이슈이나 일간지에서는 우리학교만 따로 상세히 보도되지 않기 때문에 학내언론의 역할을 기대하게 만드는 주제였다. 하지만 기사를 막상 읽어보면 병원 예산이랑 합쳐진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 학교 측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등불연대에서는 왜 계속 고발을 진행하는지 등에 대한 심층적 이야기가 없었다.  

게다가 3면 맨 밑에 ‘현대자동차 채용 설명회’ 기사가 있어 아쉬움은 더해졌다. 학교에서는 수없이 많은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 9월 동안만 약 20여 개 정도의 기업이 우리학교를 다녀갈 예정이다. 근데 하칠 왜 현대자동차 채용설명회만 따로 기사로 작성했는지 의문이다. 차라리 기사를 빼고 사학기사를 키웠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

문화면과 학술면은 참신한 주제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학교와의 공조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학술면의 경우, 우리학교에도 수없이 많은 디스플레이 권위자가 있다. 이 분야에서 학술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교수들이 많이 있다는 의미다. 가까운 전문가를 놔두고 다른 대학 교수를 섭외한 것은 등잔 밑을 못 본 우를 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덧붙어 우리학교의 연구성과도 함께 서술했으면 ‘금상첨화’였겠다. 한대신문의 기반은 한양대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대신문은 학교를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를 부탁한다. 발전된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기 위해 공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 언론의 사명이다. 논리적인 비판으로 문제점에 대해 철퇴를 가하는 것도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점을 홍보하는 것도 한대신문의 의무다. 이 둘을 잘 조율하기를 바란다. 새롭게 시작하는 학기, 한대신문의 힘찬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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