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 박정은 수습기자
  • 승인 2006.04.09
  • 호수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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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인들 정체성 부족 공감…학교 특성·속성 찾는 작업 시급’
모두 다같은 한양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응원제. 사진부
막걸리 문화로 대표되는 고대, 맥주 문화가 상징하는 연대. 우리는 어떤 술문화가 어울릴까. 그렇다면 한양이란 단어 앞에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하나. 이 물음에 선뜻 대답할 한양인은 많지 않다. 우리학교를 상징할 만한 뚜렷한 이미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정체성의 고민에 빠졌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결속력과 자부심 결여의 문제를 겪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학교를 나타낼 통합적 색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학부생 스스로가 느끼는 우리만의 문화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열등감, ‘한대’를 하나로 묶어줄 문화적 행사나 대외적 학교상징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측에서는 그동안 이와 관련해 이미지메이킹ㆍ대외적 지위 확립 등과 관련한 대대적 홍보 안건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노진철<기획조정실·기획홍보팀>은 “장기적 안건이므로 시급성을 느끼기 어려우나, 타대학이 이미 가시적인 결과를 냈을 때는 이미 늦는다”며 “때문에 당장의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시점에서 그 계획을 단계적으로 밟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지난해 ‘한양의 다양성, 다양성과의 소통’이라는 슬로건아래 ‘한양만의 문화찾기’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문화·홍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한편 통합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자는 움직임이다.

총학생회 문화국장 장두희<사회대·정외02>는 “총학생회에서는 개성적 문화형성을 위해 유재하가요제·교도소 책보내기 등을 계획·실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소외지역 도서관 짓기, 소비적 축제에서 벗어난 대동제 개발 에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양의 정체성 문제는 학교측과 학생들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학교측은 대내적으로는 학생들이 개성적 문화 형성에 경제적 지원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사회적 위치 확립과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 학생들은 우선적으로 그 시급성과 필요성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주어진 지원과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학교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불평을 하거나 타학교 이미지를 막연히 동경하기 보다는 우리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성장에 참여하려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현복<인문대·철학>교수는 “한대는 뚜렷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 특성을 명확히 정립하여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이 앞으로의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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