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문화의 히어로가 되고 싶어요"
'대학 문화의 히어로가 되고 싶어요"
  • 금혜지 수습기자
  • 승인 2013.01.04
  • 호수 1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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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파티 팀 '핸콕(HANCOCK)'과의 인터뷰
우리학교에도 기존 클럽파티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파티 팀이 있다. 재학생들로 이뤄진 파티 팀 ‘핸콕’이다. 이들은 자신을 ‘동아리’가 아니라, 파티를 사랑하고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파티 팀’이라고 정의한다. 기성 파티 팀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핸콕 대표 허준범<경영대 경영학과 09>군, 박병일<경영대 경영학과 09>군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Q. ‘핸콕’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
A.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핸콕」(2008) 에서 ‘핸콕’이란 인물은 초능력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준다. 하지만 과격한 성격 때문에 대중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낙인찍힌다. 그 후에 그는 마음을 바꾸고 대중과 소통함으로써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다. 히어로의 이런 모습이 우리 팀의 취지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클럽·파티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타파하고, 창의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우리학교와 소통하고 싶다. 이런 노력을 통해 대학문화를 이끄는 영웅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Q. 기존 클럽 문화의 어떤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우선 우리나라 클럽 문화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천편일률적으로 술 마시고 춤추는 곳이 대부분이다. 클럽과 파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다소 문란하거나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떠오르는 이유는 자극적인 소재로만 호객행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럽 문화가 성 문화와 밀접한 관계로 인식되는 것 같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타파하고 싶은 인식이다.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한 흥미자극에 지나지 않는 파티를 계속 진행할 경우 차별화를 시킬 수 없다. 수익성에만 몰두한다면 정체성을 잃어버릴 것이고 결국 도태될 것이다.

Q. 최근에 진행한 행사는 무엇인가.
A. 지난 11월 9일 <YOU ARE SO FIT>, 12월 24일 <seXology> 파티를 진행했다. <YOU ARE SO FIT>파티는 핸콕 운영진이 직접 청바지브랜드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성균관대학교 파티 팀 ‘SKKIP’과 공동 주최로 이태원 클럽에서 진행했다. 파티는 당일 그 클럽 역사상 최고 집객 수치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파티의 성공 덕에 클럽 측으로부터 크리스마스이브에 파티 진행 요청을 받았다. 지난 해 이슈가 된 ‘솔로대첩’에서 영감을 받아 sex, solo, logic의 합성어인 <seXology>를 타이틀로 컨셉을 잡았다.

Q.핸콕이 생각하는 발전된 대학 클럽 문화는 어떤 것인지, 앞으로 동아리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미국 하버드 대학에는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모두가 옷을 홀딱 벗고  달리는 ‘누드 마라톤’이 있다. 일본 대학에는 대학 간판을 걸고 대항하는 달리기 시합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연고전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생 축제문화이다. ‘파티’라는 카테고리는 단순히 클럽에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파티의 장을 클럽이란 공간에서 대학 전체로 옮겨오는 것이다. 성적소수자를 대변하는 파티,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미대생 작품 전시회 파티, 가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파티와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 사회적 의무와 재미를 모두 겸한 파티 팀이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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