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부하고 싶은’ 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부하고 싶은’ 학교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3.01.04
  • 호수 1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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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참여로 해결한 도서관 운영시간 축소문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난달 백남학술정보관의 축소된 계절학기 기간 운영시간을 기존의 운영시간으로 되돌렸다. 학교는 계절학기 기간 백남학술정보관의 이용시간을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로 축소하였으나 이에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의 이의제기로 지난달 31일부터 다시 오후 7시로 연장했다.

백남학술정보관 운영시간 복구를 주도한 것은 총학생회가 아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김상욱<경영대 경영학부 07> 군과 이진혁<정책대 정책학과 06> 군이다. 백남학술정보관의 이용시간이 축소돼 불편함을 느끼던 김 군과 이 군은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 계절학기기간 자료열람실 운영시간 축소를 반대합니다’ 계정을 개설해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갔다. 김 군과 이 군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개수는 122개, 게시글의 좋아요 개수는 410개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서 총학생회 소속 중앙운영위원회인 교육대책위원회(준)와 함께 도서관 관계자, 총장실, 학생처에 서한을 전달하고 소통한대·발전한대에 운영시간 개선을 위한 글을 게시했다.

백남학술정보관의 이용시간이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로 축소될 경우 오후 5시에 계절학기 강의가 끝나는 학생들과 평일에 일하는 학생들은 백남학술정보관의 자료를 열람할 방법이 없어 문제가 된다. 우리학교는 작년부터 계절학기 기간을 4주에서 6주로 늘리고 이수학점 또한 최대 6학점에서 9학점으로 늘어나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백남학술정보관의 계절학기 기간 이용시간 축소는 학생들의 방학 중 공부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김 군은 “학교가 학생의 기본적 권리인 공부할 권리를 방해하는 것은 문제”라며 “학생으로서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학교가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군은 “일반 학기 중에도 도서관 이용 가능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 백남학술정보관을 포함한 법학, 의학 자료열람실의 운영시간은 학기 중 오후 9시, 계절학기 오후 7시, 그 외 방학기간 오후 5시까지로 타 대학교의 자료 열람실 운영시간보다 짧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의 경우는 학기 중 이용시간이 오후 10시까지며 방학기간에는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고려대를 제외하고 평균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백남학술정보관 관계자는 이용시간 축소의 이유에 대해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자료열람실 운영이 어려워 운영시간 축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군은 “학교가 운영이 어렵다지만 학생들의 학습공간을 부족하게 만들었고 이 때문에 학생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문제”라고 전했다. 또 김 군은 “이번 문제는 해결됐지만 학문의 배움터인 대학에서 제대로 된 교육여건이 확충되지 못하는 점은 심각하다고 느낀다”며 “학교의 운영적인 문제가 학생들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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