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은 가구의 커버나 작업복에 주로 쓰인 기능적인 면직물이었지만, 1950년대 젊은이들이 데님진을 입은 영화 속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 같은 인기 배우들을 따라하면서 ‘문화’로 발전했다. 이후 데님을 패션 아이템에 활용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데님은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직물이 됐다. 한양인들은 데님 아이템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
류민하 기자 rmh719@hanyang.ac.kr
허인규 기자 high0325@hanyang.ac.kr
이지연<생활대 의류학과> 교수
전광민<동양미래대학 정보통신과 12> 군
이 데님재킷을 고른 이유_ 입으면 입을수록 진한 데님재킷에 워싱이 생기는 게 좋다. N사. 30만 원대.
오늘 컨셉_ 무난함. 비도 오고 추워서 선택했다. 평소에도 깔끔하게 체크셔츠를 입는 편이다.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티셔츠. G사. 30만 원대.
하고 싶은 말_ 언덕 좀 낮췄으면 좋겠어요. 여자친구 데려다주기 너무 힘들어요.
교수님의 패션해설_ 팔보다 조금 길어보이는 소매, 헐렁한 데님재킷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데님재킷은 봄, 가을 캠퍼스의 대학생들이 꼭 갖춰야 하는 아이템일 것이다. 1980년대 복고적인 느낌으로 워싱처리를 하지 않은 듯한 어두운 인디고 블루에 강해보이는 스티치로 디자인을 살린 데님재킷, 힙을 덮는 길이의 티셔츠와 살짝 올려 쓴 비니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데님재킷의 뒤쪽 요크에 나타나는 여러 줄의 곡선적이고 굵은 스티치가 인상적이다. 앞으로 세탁을 거치며 변화될 데님의 컬러가 궁금하다. 세워 올린 칼라깃과 밝은색으로 코디한 운동화가 포인트인듯.
유나영<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1> 양
오늘 컨셉_ 원래 상·하의 색을 맞춰 입는 걸 좋아한다. 오늘은 파란색으로 통일.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구두와 가방. 구두는 이대의 한 매장. 만 원. 가방은 인터넷 쇼핑몰 B사. 4만 원대.
하고 싶은 말_ 이런 거 잡지에서만 봤었는데 얼떨떨하네요.
교수님의 패션해설_ 긴 생머리에 청바지. 영원한 여대생의 모습이다. 1980~1990년대의 복고적인 느낌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패션이다.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블루진은 여성의 곡선을 강조하는 타이트 핏의 스트레이트 데님으로 나타나서 최근 트렌드로 지속되고 있다. 밝게 워싱된 스키니 진과 초가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인디고 색감의 스웨터, 스웨터 속에 살짝 보여지는 블랙과 화이트의 짧은 셔츠, 걷어 올린 손목의 팔찌까지, 캠퍼스 패셔니스타의 모습이다. 발등까지 덮은 샌들도 스키니진과 잘 어울린다. 밝은 브라운의 포멀한 핸드백이 좀 무거워 보여 미스매치인 듯도 하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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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공대 기계공학과 09> 군
이 데님진을 고른 이유_ 생지 데님이라 나만의 워싱을 만들 수 있다. 입다보면 체형에 맞게 워싱이 생긴다. 그게 매력있다. 학교에 입고 다니기 편안하기도 하다. N사. 20만 원대.
오늘 컨셉_ 니트 안에 흰색 셔츠를 받쳐 입은 모범생 컨셉. 지금 신촌에 술 마시러 가는데, 하하.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여자친구가 만들어준 반지. ‘쥬뗌므’라고 적혀있다. 가격은 선물이라 잘 모른다. 신발은 인터넷 쇼핑몰 W사. 7만 원대.
하고 싶은 말_ 지민아 사랑한다.
교수님의 패션해설_ 우리 곁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훈훈한 ‘가을남’이다. 블루와 옐로우, 오렌지 계열은 보색관계이며 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 아주 좋은 코디가 된다. 스키니한 블루진과 어두운 오렌지 계열의 스웨터, 붉은색 발목까지 올라오는 구두가 그렇다. 편안한 패션으로 스웨터 속에 코디한 흰색 셔츠도 기본적인 복장인 듯 하지만 신경써서 코디한 모습으로 보인다. 캐주얼한 느낌의 방모 스웨터는 오렌지와 여러 컬러들이 혼합돼 거칠어 보이면서도 친근감을 전해준다. 스웨터 위로 걸쳐 내려온 블루 컬러의 백팩 끈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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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경영대 경영학과 12> 군
오늘 컨셉_ 대학생의 표본 컨셉. 요란하지 않게 입으려고 한다.
그 외 포인트 아이템_ 손목시계. 보통 디지털 시계를 썼는데 아날로그가 더 깔끔해 보이는 것 같다. C사. 40만 원대.
하고 싶은 말_ 애지문에서 경영대까지 너무 멀어요.
교수님의 패션해설_ 밝은 데님셔츠와 워싱된 진한 데님진의 코디, 편안해 보이는 운동화가 대학생의 모습으로 잘 어울리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몸매와 의복이 잘 어울려 보인다. 블루와 보색관계인 노란색의 백팩이 포인트로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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