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율동제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율동제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6.03.26
  • 호수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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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문화,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문화로 바뀌어
새내기 문화제에서 새내기의 열정적인 율동 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부
대학가의 저항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 물리적 저항 운동과는 달리 학생들이 하나로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 형식을 띄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예전의 학생운동은 정치 투쟁적 의미가 깊었던 반면 90년대 이후 학생운동은 학생들이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축제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배움터 한마당에서 있었던 새내기 환영 문화제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있었던 새내기들이 주축이 되어 참여한 율동경연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새로 들어온 새내기들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는 7.87% 인상된 이번 학기 등록금 문제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과 새내기들에게 정확한 등록금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풍물패 애풍연의 길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각 단대별 새내기들은 민중가요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이어 노래패 한반도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무대도 마련되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등록금과 학내 여러 가지 현황에 대한 퀴즈가 마련되어 더욱더 흥미로운 무대가 되었다.

1위를 차지한 경영대 새내기 윤범준<경영대·경영학부 06>은 “열심히 준비한 율동제에서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연습장소도 부족해 농구장에서 하고 가르쳐주는 선배들도 부족해 동영상을 직접 구해서 연습을 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등록금 문제는 사실 잘 모르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위는 경영대 팀이 2위는 사범대 교육학과 팀, 3위는 사회대 사회학과 팀이 차지했고 특별상은 인문대 독문과 팀이 차지했다.

이날 있었던 행사는 등록금 문제에 항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개최된 행사였다. 이날 행사를 공동 기획한 애국한양문학 예술학생연합 의장 김국환<인문대·중문 02>은 “등록금 문제와 함께 새내기들을 환영하자는 의미에서 작년부터 기획한 행사이다”며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고 문제를 인식하자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선보인 율동이라는 것은 과거 1987년 6월 항쟁시기에 대중적인 운동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진 ‘문선’에서 유래한다. 문선은 ‘문화선동’의 준말이다.

선전 선동의 한 방법으로 음악에 맞춰 모두가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것을 통해 일치감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여러 명의 문선 대원들이 같은 내용으로 통일된 형태를 표출해 냄으로서 대중들의 집중성과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율동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게 된 때는 1990년대 초반 민중가요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노래들이 나오면서이다. 단순히 투쟁적이고 선동적인 몸짓들이 주를 이룬 이전 세대와는 달리 짝춤의 형태로 바뀌었다. 강렬하고 직선적이었던 이전 세대의 율동과는 달리 쉽고 모두가 같이 따라 할 수 있는 율동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요즘 볼 수 있는 율동은 참여하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더욱더 확대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 것 이다.

이번에 있었던 새내기 환영 문화제 역시 참여의 의미가 크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성웅<공대·신소재공학부 06>은 “무척 신나는 행사였고, 고등학교 때 체험하지 못했던 문화였던 것 같다. 특히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행사였고 학생들이 하나로 단결되어 다함께 즐기면서 등록금 문제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던 것 같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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