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풀이 사고 주범 ‘술’
뒷풀이 사고 주범 ‘술’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6.03.26
  • 호수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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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주변 다양한 문화 · 토론공간 마련되야
일러스트 송예나
대학가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뒷풀이 문화이다.

특히 해마다 이 맘 때는 과별 신입생 환영회, 각종 동아리 모임, MT등을  마치고 난후 뒤풀이가 많아져 거의 날마다 대규모 모임이 가장 많이 열리는 시기이다.

뒤풀이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올해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전국의 대학 총장 및 총학생회에 금주를 권하는 편지까지 보낼 정도로 대학가의 음주 문화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속리산에서 있었던 한 대학교 새터에서 술을 마신 학생이 계단에서 굴러 중상을 입은 사건에 이어 올해도 새터에서 술을 마시던 대학생들이 서로 싸우다가 영구실명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든 음주로 인한 패해는 매년 발생한다. 특히 해마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시즌이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음주로 인한 사고이다. 설래임과 기대로 가득찬 신입생 환영회가 오히려 음주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재미있어야 할 자리가 오히려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드는 지경에 오도록 한 것 역시 음주이다.

음주 뒤풀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많이 있다. 서로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가기 마련이고 이와 함께 서로간의 정이 싹튼다는 것은 술이 주는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과음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기 초가 되면 위나 간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은 학기 초의 많은 술자리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학문의 전당이라고 불리 우는 대학가가 음주의 전당으로 전락한 이유는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주변에 학생들이 단체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땅치가 않다는 것이다.

이도래<언정대·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6>은 “우리학교는 특히 학교 앞에 술집들만 즐비하게 들어차서 새미나나 동아리 모임을 할 장소가 없다. 대학로나 신촌 등에 위치한 여러 가지 새미나나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 카페가 학교 주위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이같은 뒤풀이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 또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뒤풀이 문화를 술이 아닌 오페라나 연극 공연 관람 등으로 대체하며 변화를 시도 하고 있다. 몇몇 단체에서는 술이 아닌 보드 게임 등의 형식을 통해 구성원들의 친목을 다지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최민성<한국미래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교수는 “지금 뒷풀이 문화가 술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문제는 뒤풀이 문화가 술이라는 것으로 획일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뒤풀이 문화를 즐길 만한 보다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술 문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한다면 좋은 효과를 누리려다가 오히려 않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캠퍼스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대학은 음주의 전당이 아닌 학문의 전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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