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의무식도 부당거래 아닌가요
ERICA캠퍼스 의무식도 부당거래 아닌가요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8.31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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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투표 결과에 따라 존폐 갈릴 것”
ERICA캠퍼스 기숙사 의무식이 논란에 휩싸여 몸살을 앓고 있다. 의무식에 관한 불만은 매해 제기돼온 문제지만 성균관대의 의무식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 결과 ‘끼워 팔기식 불공정 거래’임이 드러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총학 측은 총투표를 통해 의무식 존폐를 정하기로 했다.

또 의무식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의무식 횟수 △지불 방법 등에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는 식당과의 계약 등 모든 것이 보류된 상태다. 8월까지 논의된 결과에 따라 지난 학기 까지는 기숙사 비용에 포한된 의무식비가 이번 학기부터는 기숙사 비용과는 별도인 ‘개별비용’으로 고지됐다.

우리학교 기숙사 의무식은 △기숙사 비에 포함돼 있어 원하지 않아도 식권을 받아야 하는 점 △1일 사용 횟수가 2회인 점 △식권이 남아도 이월이 안 됐던 점 △남은 식권을 환불받을 수 없었던 점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김충환<창의인재원 행정팀> 부장은 “성균관대 의무식 심의로 인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 공고가 내려왔다”며 “공고의 내용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동의가 있다면 기숙사 의무식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행정팀은 교과부의 권고를 토대로 총학, 기숙사 자치회 등과의 논의 끝에 의무식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학생들은 행정팀의 공고로 혼란에 휩싸였다. 총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설문조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정팀이 설명한 ‘총학의 동의’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숙사생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숙사생 전용 카페를 개설할 정도였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4월에 행정팀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식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지만 그 내용은 ‘식사의 질’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의무식 존폐에 대해선 어떤 설문조사도 이뤄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장지호<예체능대 경기지도전공 06> 군은 “방학 중이었던 상황 때문에 학생들과 소통없이 의무식 유지를 결정한 점은 총학의 실수였다”며 “하지만 의무식을 모두 정지해 버리면 △기숙사 의무식에 만족을 하고 있다고 집계된 50%의 학생들 △이미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을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끝에 학기가 시작하는 대로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총투표 결과에 따라 식사를 ‘의무식’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사람만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선택제’를 도입할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총투표 결과에 따라 의무식이 유지된다면 지난 학기 1일 2회로 지급됐던 식사는 2일 3회인 ‘1.5 식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총학생회장 장 군은 “위탁업체인 신세계푸드에서 식사의 질 개선, 주말까지 의무식 사용 가능 등의 긍정적인 발전 방향을 제안해 이 안을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총투표에 따라 선택제로 결정된다면 의무식비를 선지급한 한생들은 사용한 식비를 제외하곤 100% 환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총학생회장 장 군도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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