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CAN」총여학생회 공약 중간 점검
「WE CAN」총여학생회 공약 중간 점검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5.19
  • 호수 1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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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원활, ‘생리공결제도’는 아직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WE CAN」이 당선된지 한 학기가 지났다. 여학생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남학생들의 인권까지 보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총여 「WE CAN」. 이에 걸맞게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다양한 공약들을 실천했을까. 학생대표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잘 된 부분은 ‘소통’  부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여의 공약 이행 사항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된 부문은 ‘소통’이었다. 학생대표 14명이 총여의 소통 관련 공약에 대해 ‘매우 노력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통계 결과 ‘보통이다(8명)’, ‘노력했다(4명)’가 뒤를 이었다. 학생대표 A는 “총여의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이 SNS 등을 통한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다”라며 “특히 결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모범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총여 또한 소통 공약 중 75% 이상이 집행됐다는 입장이다. 총여학생회장 김서영<언정대 정보사회학과 10> 양은 “학생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2학기에 진행되는 총여의 여러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성 범죄 예방 및 성 평등 부문
학생대표의 과반수 이상이 총여의 성 범죄 예방 공약에 대해 ‘노력하지 않았다’ 혹은 ‘매우 노력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학생대표 B는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는 등 노력은 보였으나 아직까지 실천된 공약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장 김 양은 “학내 가로등 점등 시간 연장 및 추가 설치 공약은 학교 측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 진행이 어렵다”며 “예산 문제 또한 해결이 어려워 가로등 보수 공사 쪽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평등 공약 실현에 대해선 22명의 학생대표가 ‘보통이다’ 혹은 ‘노력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설문지에 참여한 학생대표 B는 “총여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사업이 홍보가 부족하다”라며 “눈에 잘 띄지 않는 포스터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총여학생회장 김 양은 “총여 내에서도 홍보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오는 9월에 있을 성 인권 영화제, 토론 소모임 등의 사업을 진행할 때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리공결제도와 여성 용품 관리에 대한 권리 부문
생리로 인한 결강사유서를 발급받기 위해선 △생리공결 신청서 작성 △의사의 소견이나 병명이 적힌 진료 확인서 △양성평등센터의 허가 △담당 교수님의 허가의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번 총여 또한 생리공결제도를 간소화하기 위해 힘썼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총여학생회장 김 양은 “생리공결제도 간소화 과정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양성평등센터의 허가’ 부분을 없애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생리로 인한 결강사유서를 발급받기 위해선 의사의 소견이 담긴 확인서를 1년에 2번 제출해야 했지만 이번 학기에 1년에 1번으로 줄인 것이 현재 진행 결과”라고 전했다.

여성 용품 단가 공약은 현재 학교 측의 담당자가 없어 이행이 힘든 상황이다. 양성평등센터에서 여학생 화장실에 비치된 생리대 자판기에 대한 권리를 ‘학생회’가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장 김 양은 “학생회 측에 집행 권리가 있다는 설명을 단 한 차례도 학교 측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어 당혹스러웠다”며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학자요구안’에 권리 소재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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