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다중전공생인데, 수강신청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저 다중전공생인데, 수강신청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2.02.24
  • 호수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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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별 운영 방식 차이, 부족한 강의 수 불만 제기돼

다중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다중전공은 ‘다전공’ 제도 중 하나로서 주전공 외 제2전공의 소정 학점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다중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현재 서울캠퍼스의 다중전공생은 1500여 명(2011년 12월 31일 기준)이다. 이는 ‘다전공’ 제도에 속하는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중에서도 최다 인원이다.

그러나 다중전공생은 수강신청 시 △수강신청 방식의 학과별 상이성 △부족한 강의 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이는 여타 ‘다전공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의 문제다.다만 복수전공은 이수자 자체가 적으며(서울캠퍼스 전체 31명) 부전공은 이수해야 하는 과목의 수가 다중전공생보다 적어 학점 이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연계전공의 경우 애초에 ‘다전공’ 자체를 위해 개설된 전공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

사례 1. A 양의 제2전공은 정치외교학이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 A 양은 타 학과를 다중전공하는 친구에게 “다중전공생은 수강 정정일에 수강신청이 가능해진다”는 말을 전해 듣고 수강정정일을 기다렸다. 그러나 정치외교학 다중전공생은 수강신청 첫날부터 주전공자들과 동등하게 전공 강의 수강을 신청할 수 있었다. 뒤늦게 사실을 안 A 양은 친구에게 따졌으나 친구가 제2전공으로 삼는 타 학과는 실제 다중전공자에게 수강정정일부터 수강신청 권한을 주고 있었다.

사례 2. B 군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제2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B 군은 결국 이번 학기에 마케팅 관련 과목을 듣지 못하게 됐다. 원래 인기가 많은 과목이었기 때문에 주전공자들에 의해 이미 정원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수강정정일에 수강신청을 하게 된 B 군은 신청 때부터 이미 정원이 다 차있어 수강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다.

A 양의 사례처럼 학과별로 다중전공자의 수강신청 방식에 차이가 있는 점에 대해 전소은<교무처 학사팀> 직원은 “중앙 학사팀이 아니라 개별 학과 단위 행정실 측에서 학과 사정을 고려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수업계획서 우측상단에 있는 ‘이수제한’의 제한이나 허용 범위가 주전공생에게만 해당되는지, 다중전공생에게도 해당되는지, 해당되지 않는다면 언제 다중전공생에게 권한이 생기는지 등은 단대마다 자율적이라는 것이다.

B 군의 사례에서 겪는 강의 수 부족으로 인한 수강권의 문제는 사실 다중전공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문제기도하다. 그러나 다중전공생의 경우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C는 “경영학부에서 다중전공을 하는데 수강 정정일에 수강신청을 하게 됐을 땐 이미 듣고 싶은 강의들의 정원이 다 채워져 있던 상태라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전 직원은 “교강사 인원 증대 등의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사팀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전 직원은 “다중전공생들의 고질적인 어려움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학교 역시 대책을 마련하고자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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