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본지가 지난 11월 첫째 주에 모집한 총학선거공약검증단과 함께 각 선거본부(이하 선본) 공약에 대한 평가 작업을 진행한 결과 양 선본 모두 공약 이행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은 「리얼플랜H」선본에서 더욱 두드려 졌다. 반면 공약이 지니는 가치와 효용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리얼플랜H」선본이 「터미네이터[re;meet]」선본을 크게 앞섰다. 두 선본의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평균 공약 평가점수는 10점 만점에 5.3점이다.이번 공약검증평가 작업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자료집을 참고한 질의서를 각 선본에 송부해 답변을 받고, 이를 기준으로 공약 검증단이 공약의 효용성과 이행 가능성을 두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 지표로는 △공약이행 방안이 구체적인지 △지속 가능한 정책인지 △공약 이행을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임기 내에 이행 가능한지 △이행할 수 없을 경우 이를 대체할 대안이 제시될 수 있는지를 설정했다.
「리얼플랜H」선본은 공약 자체의 가치와 효용성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았으나(평균 7점) 이행 가능성에서는 비관적인 평가를 받았다(평균 4.6점). 반면 「터미네이터[re;meet]」선본은 공약 자체에 대한 평가는 저조했으나(평균 5.7점) 이행 가능성에서는 낙관적인 평가를 받았다(평균 6.3점).
분야별로는 등록금과 생활복지 분야에서 「리얼플랜H」선본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목표와 이행절차, 소요예산 책정이 「터미네이터[re;meet]」선본 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했다. 하지만 반값등록금 정책 실현 등 다수 공약에 대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공약검증단에 참여한 오재석<자연대 물리학과 07> 군은 “「리얼플랜H」선본은 총학생회의 역량을 넘어서는 공약들이 눈에 띈다”며 “때문에 공약 이행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기존 총학생회가 보여줬던 결과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터미네이터[re;meet]」선본에 대해선 “공약이 대체로 가볍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공약들에 깊이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준엽<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06> 군은 “터미네이터 선본은 이행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약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왕십리 상점 할인 등 기존에 터미네이터 총학생회가 보여줬던 공약을 넘어선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며 “총학 선본으로서 소소한 복지 보다는 학생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대신문 ::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