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행위원회 입장에 LGBT ‘발끈’
중앙집행위원회 입장에 LGBT ‘발끈’
  • 하동완 기자
  • 승인 2011.11.21
  • 호수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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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자 간 의견 갈등 심화되는 가운데 학생 여론도 엇갈려
LGBT인권위원회가 LGBT인권위원회에 대한 중앙집행위원회의 입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성소수자 인권위원회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을 넘어 총학생회 선거에 미치는 영향까지 언급되며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중앙집행위원회는 LGBT인권위원회 설립 당시 “성소수자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을 외면하는 조직이 될 위험이 농후해 활동방향 선정에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학생인권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도 “LGBT인권위원회 설립취지에 의문”이라는 의견을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밝혔다(본지 10월 31일자 기사 참조).

이에 LGBT인권위원회는 지난 17일 중앙집행위원회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며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중앙집행위원회와 인터넷 댓글을 통해 LGBT위원장의 신분을 노출시킨 학복위원장은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대자보를 게재했다.

이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는 LGBT인권위원회가 개제한 대자보에 권고 조치를 내릴 것을 합의했다.

 대자보가 현 총학을 집중 비판하고 있어 향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선관위가 LGBT인권위원회의 행보는 부분적으로 선거 운동성을 띤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LGBT인권위원회는 재차 대자보를 게시하며 “일부 입장차를 표하고 사과를 요청한 것뿐인데 이를 선거운동으로 해석한 것은 잘못”이라고 전했다.

또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위원회의 필요성 논란에 대해 “성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음으로 LGBT인권위원회의 필요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LGBT인권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총학과 LGBT인권위원회의 갈등, LGBT인권위원회의 필요성과 목적성, 중앙특별위원회로서의 인준에 대해서도 한 쪽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고 있다.

김찬<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0> 군은 “장애학생인권위원회나 총여학생회도 전체학생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중앙특별기구로서 학생회비를 지원받는다”며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위원회 또한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전체학생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중앙특별위원회로서 인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대성<공대 도시공학과 09> 군은 “성소수자 인권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내에서 성소수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 위원회까지는 필요하지 않고 동아리로서 활동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학교 학생 A는 “총학이나 LGBT인권위원회 모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존중이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으니 중앙특별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든 기존의 학복위와 총여를 통해 이를 보완하든 차분히 의견조율을 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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