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제도, 성적 우수 장학금 줄고 사랑의 실천 확대한다
장학제도, 성적 우수 장학금 줄고 사랑의 실천 확대한다
  • 하동완 기자
  • 승인 2011.11.13
  • 호수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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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기준 및 금액 등 세부사항은 단대 자율로 장학금 수령 위해선 사전 신청 필수
학생처가 우리학교 장학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실용인재 장학제도가 신설되고 기존의 사랑의 실천 장학제도와 성적우등 장학제도의 예산 비율 및 수령금액이 변경된다. 장학생 선발 조건에 ‘사전 신청’이 포함되며 장학생 선발 기준과 수령 금액 비율 일부는 단대 자율로 이양된다. 개편된 장학제도는 양 캠퍼스 모두에 적용된다.

기존의 장학제도는 가계곤란 장학제도인 ‘사랑의 실천 장학제도’와 ‘성적 우수자 장학제도’로 구성됐다. 이 중 사랑의 실천 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사랑의 실천 장학과 성적 우수자 장학 모두 예산 책정 비율이 33%로 조정돼 사랑의 실천 장학금의 비율이 올랐다. 이와 함께 가정경제 환경과 지도교수 추천 점수를 고려하는 실용인재 장학제도(책정 예산 33%)가 신설돼 전반적인 가계곤란 장학금의 비율이 크게 올랐다.

학생처장 김성제<인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반값등록금 논란 이후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대학 장학제도 선진화와 다양화에 대한 요구가 일었다”며 “이에 부응해 수요 중심의 장학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취임 초기부터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돌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9월 5일자 2면기사 참조). 이에 따라 가계곤란 장학비율이 올랐고 사전 신청 절차를 밟아 장학금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규정이 추가됐다. 학점이 높거나 소득분위가 낮은 학생이라도 사전에 장학금 지급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장학금을 수령할 수 없다.

단대별로 분배되는 장학 예산도 달라진다. 이전 장학금 수령 실적을 기준으로 예산이 많이 필요한 단대에는 더 많은 장학예산이, 적게 필요한 단대에는 더 적은 예산이 책정된다. 장학생 선발 기준 및 금액과 관련한 세부사항 일부는 각 단대 특성에 따라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에 맡겨진다.

김정수<학생처 장학복지팀> 계장은 “단대별로 학생들의 가정환경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계소득분위가 낮은 학생이 많은 단대에는 더 많은 장학 예산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 본부의 단대별 자율경영 방침에 따라 각 단대들이 배정받은 장학 예산을 허용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새로 개편되는 장학제도는 당장 다음 학기부터 적용된다. 다음 학기 장학금 수령을 원하는 학생은 오는 12월 중 교내장학 신청절차를 밟아야 한다. 사랑의 실천, 성적 우등, 실용인재 장학 신청이 한 번에 이뤄지며 가계소득증명서 사본과 의료보험료 납부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학제도 개편에 따른 학생들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사무국장 박대웅<법대 법학과 05> 군은 “이번에 장학제도가 많이 달라지는 만큼 학생들이 차질 없이 장학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사전에 홍보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대대적인 수강신청처럼 전교생 모두가 일괄적으로 교내장학 신청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일러스트 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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