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올라타야할까 말아야 할까
주식, 올라타야할까 말아야 할까
  • 유지수 기자
  • 승인 2011.03.05
  • 호수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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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욕심보단 올바른 투자습관 형성해야

▲ 황소는 장기간에 걸친 주가상승을 나타내며 불 마켓이라고 한다.
가깝고도 먼 주식투자
20대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대학생의 경제관념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 취업난 등 경제적인 고민과 경제교육, 인터넷 발달로 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 중 주식투자는 대학 내 주식투자 동아리가 생기고 증권사에서 대학생 대상의 모의투자대회와 교육이 열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이용운<공대ㆍ컴퓨터공학부 10> 군은 “주식투자를 해보고는 싶지만 개념이 너무 어려워서 선뜻 시작하기가 꺼려진다”며 “주식을 한 사람들이 빚을 많이 졌다는 소문도 들어서 아직은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심만으로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이 주식투자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도 실제 주식을 거래하는 학생들이 있다. ‘스탁워즈’는 우리 학교 대표 주식투자 동아리로 증권분석능력과 실전 투자능력향상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정보 공유와 조언을 통해 실제 투자를 하는 학우도 많다. 동아리 회장 오윤환<경영대ㆍ경영학부 06> 군은 “투자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므로 대학생 시절부터 미리 경험하고 공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리 회원들은 공부를 통한 투자가 적중했을 때의 쾌감을 주식투자의 매력으로 꼽았다. 김우진<경영대ㆍ경영학부 08> 군은 “공부한 것을 토대로 기업을 분석해 투자를 하는데 나중에 나의 판단이 맞아 수익률을 올리면 정말 짜릿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자만의 투자 철학도 가지고 있다. 김환준<경영대ㆍ경영학부 06> 군은 “어설프게 소문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많은 정보를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하고 쉽게 돈 버는 느낌에 현혹돼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 투자자로서 쉽지 않은 점도 있다. 대학생인 만큼 주식투자 자금은 아르바이트로 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자금은 고정적이지 않고 액수가 많은 것도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사볼 수 없어 아쉬움이 있다. 또 오 군은 “생각했던 것과 실제 투자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아 이렇게 할 걸’하고 후회하지만 다음 투자에서도 역시 위험을 감수하며 새롭게 결정내리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세 살부터 여든 살까지 가는 투자습관
이제 막 주식에 관심을 가진 초보 투자자들은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주식투자의 기본 용어도 알아들을 수 없다면 투자기초 인터넷 강의가 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시장 원리와 흐름에 대해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산업분석 애널리스트들이 다양한 기업에 대해 분석해놓은 자료들도 열람할 수 있다. 이는 주식 종목 선택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전공에 연계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도 유익하다. 윤원철<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사회에 나가면 대부분이 기업에 입사하는 데 비 경영ㆍ경제 전공자라도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기업 분석을 보며 흥미와 지식을 키워나가기 좋다”고 말했다.

기초 이론이 어느 정도 쌓였다면 실제 투자에 앞서 증권사의 모의투자 서비스를 먼저 경험하는 것이 좋다. 모의투자란 할당된 가상의 돈을 가지고 실제 시장에서처럼 거래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상남<키움증권ㆍ마케팅팀> 과장은 “한도 금액 내에서 미수거래(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것)도 허용되는데 이는 실제 투자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상황을  겪어보고  대비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기 혼자 시작하는 것 보다 주위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윤 교수는 “경험자나 동호회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다양한 경험의 공유를 강조했다. 저서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의 저자 정철진 씨 또한 “소문에 의존해 주식을 투자하지 않도록 전문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방법을 배우는 만큼이나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주식은 원래 ‘주가가 오를 때 사서 떨어질 때 파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사 이후 주가가 오를 때 큰 이익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다 해도 언제 오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씨는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대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는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상황에 영향을 받아 변한다. 하지만 주식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만한 정보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부족하므로 예측은 빗나갈 확률이 높다. 때문에 변화에 빨리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하는 것이다.

또 ‘손절매’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절매’는 주가가 하락할 때 앞으로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빨리 파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선 주식을 구입할 때 상, 하로 몇 퍼센트의 이익이나 손해가 났을 때 팔지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놔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주가가 상승할 땐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하락할 땐 다시 회복할 것이란 희망 때문에 자신이 정한 기준치에 도달해도 팔지 못하곤 한다. 적절한 때 사고 파는 법을 처음부터 학습하지 못하면 이후 투자에서 크게 손해를 본다. 윤 교수는 “자신만의 투자 규칙을 정하고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를 망치는 투자습관
사회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대학생의 투자문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 씨는 대학생 투자문화에 대해 “너무 겁 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는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른데 한번 수익이 나면 너무 쉽게 자만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주식투자에 주의를 요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돈에 대한 욕심이다. 주식은 큰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이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산 주식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 많은 수익에 욕심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 김 과장은 “모의투자대회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욕심을 내 미수금으로 주식을  사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투자는 효율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일 뿐 많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주위사람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종목에 따라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전문가들 모두 최악의 투자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익을 얻은 사람, 잃은 사람 모두 주식에 대해 잘못 학습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경우 주식이 쉽게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인식할 수 있으므로 이후 투자에 있어서 더욱 위험하다. 직접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해 ‘왜 실패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이유를 깨우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대학생 시기는 주식으로 돈을 버는 때가 아니라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때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대학생 때는 평생 해나갈 투자를 위해 제대로 된 바탕을 다지는 시기”라며 “돈을 버는 수단보다는 하나의 공부로 여겨 학구적 자세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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