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과 ‘성의 이해’ 성 차별 논란
교양교과 ‘성의 이해’ 성 차별 논란
  • 하동완 기자
  • 승인 2011.02.25
  • 호수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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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내용에 일부 학생 문제제기
교양교과 ‘성의 이해’ 수업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교재 일부에서 여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드러난다”며 “심지어 과제로 포르노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로 지적된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에이즈 증가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외국인 매춘부들에 의한 감염이고 둘째는 동성애자의 증가이다.(교재 242쪽)

2. 성행위에서는 여성의 히스테리성 방어기전을 완화시키는 순응적 반응이 필요하다.(ppt자료 7장)

3. 포르노 과제 제출

특히 ‘순응적 여성상’을 기술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은 “항목 2는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서 합의를 이뤄야하는 성관계를 남성의 일방적 요구에 따른 여성의 순응으로서 바라본 표현”이라며 “여성을 단순한 성관계 상대로 비하한 성차별적 표현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학기말 과제로 레포트 대신 포르노를 제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학생 A는 “포르노 자체가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담고 있다”며 “여성 성상품화의 상징인 포르노가 교육현장에서 쓰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전했다.

에이즈 원인에 대한 기술도 잘못으로 지적됐다. 항목 1을 보면 우리나라 에이즈 발병 증가의 원인으로 동성애 증가를 꼽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거 없다”고 말했다.

기미경<질병관리본부ㆍ에이즈종양바이러스과> 연구원은 “최근 다양한 각도로 에이즈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지만 동성애가 에이즈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성의 이해’ 담당 김종흡 강사는 “항목 1은 동성애가 에이즈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알리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항목 2는 평소 사랑하는 마음을 주면 여성의 입장에서 순응적 반응이 나온다는 의미이지 결코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포르노 과제 제출에 대해서는 “성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한 것인데 많은 학생들이 ‘음란 동영상’으로 오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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