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생태계, 중간이 튼튼해야 전체가 산다
기업생태계, 중간이 튼튼해야 전체가 산다
  • 임채영 기자
  • 승인 2010.12.31
  • 호수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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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혁신과 성장 요인에 관한 연구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고리란 점과 미래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기업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기업생태계의 균형은 국가경쟁력의 확보뿐만 아니라 균형 배분을 통한 국민 전체의 복지향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Monthly News」설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종업원 300인~1000인 미만의 중견기업 군이 전체 기업생태계에서 1.0%를 차지한다. 일본 2.3%, 독일 4.4%, 미국 3.5%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달리 경쟁력 측면에서 정체성이 모호하며 규모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박광호<경상대ㆍ경영학과> 교수와 정선화<e-business 경영학 전공ㆍ석사과정 4기> 연구원은 논문 「중견기업의 혁신과 성장 요인에 관한 연구」를 통해 중견기업을 위한 혁신과 성장 진단 방법론 및 모델을 제시한다.

우선 혁신과 성장 수준 진단 모델이란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경영성과 및 혁신대상을 진단 및 자문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혁신과 성장을 위해선 기업의 전략 및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을 신경써야한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박 교수는 5단계의 성장 진단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1ㆍ2단계에선 각각 혁신 사례를 연구할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그 기업이 맞닿은 환경을 분석한다. 3ㆍ4단계에선 각각 설문지 및 인터뷰를 통해 대상 기업의 성장요인을 도출하며, 최종단계에선 이를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중견기업은 10가지의 혁신 요인들 중 우수하고 미흡한 부분을 파악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기업의 경영품질 수준 진단을 위한 ‘말콤볼드리지 모델링 기법’을 제시했다. 1980년대 미국의 불황에 국가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만든 ‘말콤볼드리지 국가 품질상’을 선정하는 평가 기준에서 차입한 이 모델링 기법은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필요로 하는 중견기업에 적합한 평가척도다. 먼저 제시된 성장 수준 진단 방법론이 주로 타 기업의 강·약점에 대한 개념적 분석이라면 말콤볼드리지 모델링은 자 기업에의 적용을 위한 보다 수치화되고 도표화된 성적표다.

대상 기업의 혁신수준은 말콤볼드리지 모델 기준으로 설계된 경영품질평가론에 입각해 7개 영역에서 평가한다. 10가지의 성공요인들은 각각 6개의 경영품질영역과 1개의 경영성과영역으로 배정되며 혁신정도에 근거해 각각 상이한 점수를 부여한다. 모델링에 따라 작성된 칠각형의 그래프는 자기업과 상대기업 간의 혁신정도를 간편하면서도 자세히 비교할 수 있다.

기업생태계에선 대기업이 편익을 압도적으로 보유한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힘의 균형을 통한 자연스러운 공존은 때때로 위협받을 때가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논문을 통해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게 국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들 기업 또한 주체적으로 자기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 논문의 진단 방법론 및 비교 모델의 제안은 중견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자기평가의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임채영 기자  harvey@hanyang.ac.kr
일러스트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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