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진 선거판, 늘어가는 징계
달궈진 선거판, 늘어가는 징계
  • 유병규 기자
  • 승인 2010.12.04
  • 호수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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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총학생회) 주의 1회, 하이라이트 경고 2회

지난달 29일 서울캠퍼스 제5차 중앙선거관리위원(이하 중선관위)회의가 열렸다. △터미네이터 선본 공약이 사실과 다르다는 논란 △SAY 선본의 게시글 제한 위반 △하이라이트 선본의 중선관위 위원 매수 의혹 등이 논의됐다.

첫번째 안건으로는 터미네이터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제휴 업체 공약이 사실과 다르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강인모<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05> 군은 “터미네이터가 제시한 업체 중에 2곳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터미네이터 선본이 말한 사실과 다른 말을 들었다”며 “공청회가 끝나고 터미네이터 정후보와 함께 휴대전화로 그 업체에 전화를 해 문의했으나 공약과 다른 답변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터미네이터 선본 정후보 정현호<경영대ㆍ경영학부 07> 군은 “전화통화를 했을 때 그 업체에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후에 다시 찾아가 계약을 명확히 하고 녹취, 계약 싸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녹취록과 계약서를 확인한 중선관위에선 이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두 번째 안건은 SAY 선본(총학생회)이 하루에 글 하나로 제한된 규정을 어겼다는 내용이었다. 강인모 군이 서울 자유게시판에 SAY 선본을 도와주는 글을 남기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됐다.

강 군은 자신은 SAY 선본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특정 선본에 악의적인 글을 남기지도 않았고 단순히 의혹을 제기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SAY 선본에서도 강 군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중선관위원장이 강 군에게 선거운동기간에 SAY 선본과 만난 적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 강 군은 ‘음료수를 사주려고 본관 앞에서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선관위원장이 SAY 선본방에서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완벽히 SAY 선본과의 관련성을 증명해 주지는 못하나 공식적으로 선본원으로 인정하는 절차도 없고, 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SAY 선본은 주의 1회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선본의 중선관위 매수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의 제보자인 손준형<공대ㆍ신소재공학부 05> 군(자유게시판 닉네임 해적왕)은 “지인이 터미네이터 선본 측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렸는데 돌려주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뒤져봤고 음성파일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내용은 이렇다. 총학생회 입후보 시간을 지키지 못해 중선관위로부터 경고 2회를 받은 하이라이트 선본이 함께 징계를 받은 터미네이터 선본에게 중선관위 위원 중 7명을 확보할 수 있으니 이의제기를 해 경고를 낮추자는 제안을 했다.

터미네이터 선본에선 이 제안을 거부했고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 녹음해 놨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 선본 정후보 안승순<법대ㆍ법학과 07> 군은 이 사실을 인정했으며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안 군은 “이번 일로 인해 중선관위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징계에 관해서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중선관위에선 하이라이트 선본에 경고 2회 조치를 취했다. 터미네이터 선본에 제안했던 하이라이트 선본장 조성욱<사회대ㆍ신문방송학전공 03> 군은 자진사퇴했다.

또 자유게시판에 휴대전화 입수경위를 거짓해명한 손 군에겐 자유게시판 이용을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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