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진 역사를 담아내다
영화, 모진 역사를 담아내다
  • 주상호 기자
  • 승인 2010.11.06
  • 호수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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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영화 속에 나타난 사회적 현실과 도덕적 불안
1939년 9월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한다. 사람들은 수용소로 끌려가고 폴란드는 히틀러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된다. 그로부터 5년 후 1944년 독일군의 군세가 약해지자 폴란드는 독립할 준비를 시작한다. 그해 8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저항 조직은 봉기를 일으키나 결국 독일군에게 진압된다. 2개월 간 폴란드 군 전사자ㆍ부상자 3만 명, 시민 사망자 25만 명.

2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의 역사 평가는 중요한 가치로 인식됐다. 중국, 러시아와는 달리 폴란드는 독자적인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키지 못해 폴란드 내 영웅적 행위와 투쟁은 역사 평가에 있어 매우 중요해졌다. 역사적 사건을 탐구하고 진실을 드러내 공상주의체제에 자행됐던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 같은 특징은 폴란드 영화창작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논문「진실 앞에 선 사회적 현실과 도덕적 불안, 폴란드의 도덕적 관심의 영화(1976-1981년)」를 통해 정태수<예술학부ㆍ영화학과> 교수는 공산주의 체제의 억압, 전쟁의 폐해를 다룬 그 당시 영화를 분석했다.

영화 「철의 사나이」는 1981년 제작된 폴란드 영화로 ‘영화 속 인물은 가상이지만 내용은 실제 일어난 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돼 역사적 사실성을 높였다. 1952년 인민공화국 헌법 공포 이후로 공산주의 체제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강압적인 방법으로 대응하자 각기 계층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영화는 공산주의 정권을 붕괴시킨 자유노조운동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영화 속 솔리다르노시치는 대표적인 노동조합으로 1980년대 초 계엄령이 내려진 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영화「대리석의 사나이」에서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행된 역사적 허구를 파헤친다. 주인공은 노동영웅으로 열렬히 추앙받았던 벽돌공 비르쿠트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행적을 추적하게 된다. 그 사이에 비르쿠트는 평범한 노동자라는 것이 밝혀지고 정부에 의해 영웅화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비르쿠트가 노동 중 사고가 나 효용가치가 떨어지자 순식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시작과 함께 폴란드의 지도자들과 공산주의 운동가 스탈린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영화의 내용과 함께 해석하면 실제 지도층에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역사 왜곡과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바르샤바 봉기에서부터 공산주의의 폐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시기의 영화는 두 가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치권력에 의해 잘못된 역사적 사건의 비극성과 허구성을 드러내는 것이 첫째고 역사적 사건에서 드러난 공산주의 체제의 폴란드 사회를 고발, 비판하는 것이 둘째다. 영화는 역사적 사건과 현실에 대한 도덕적 원칙을 제기함으로써 폴란드의 역사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 교수는 “그 당시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체제의 불합리성을 다루고 있다”며 “사회주의의 폴란드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이 시기 영화를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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