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할리우드를 향해 꿈을 펼치다
한류, 할리우드를 향해 꿈을 펼치다
  • 임채영 기자
  • 승인 2010.10.30
  • 호수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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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아메리칸 인 할리우드 멘토」 세미나

















한류, 할리우드를 향해 꿈을 펼치다

「코리안-아메리칸 인 할리우드 멘토」 세미나
좁은 한류에 영화는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한류의 소비대상은 대부분 아시아에 머물고 있으며, 영화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영화 시장 자체의 규모만으로도 열세인 우리나라에서 영화산업이 회생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에 진출을 시도해왔지만 인적 네트워크의 부족, 정서교류 및 경험 부족 등의 난관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 6일 한국 콘텐츠 진흥원은 한국 콘텐츠 기업의 미국 문화산업에의 진출 장려를 위해 할리우드 영화계의 명사 7명을 초청「코리안-아메리칸 인 할리우드 멘토」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각각 할리우드에서 영화만들기 △한국 인재의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 △할리우드의 스토리 시스템에 대해 각 명사들이 국내 영화의 진출에 대해 논했다.
세미나 전반에서 명사들은 한국 영화 진출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미국 MTV의 총괄 PD 인 테드 정<Cashmere Agencyㆍ회장>은 “반복되는 소재에 대해 흥미를 잃은 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참신한 소재 탐색을 위해 문을 열었다”며 “장벽 자체가 깨진 것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등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명사들 모두는 원더걸스와 비 등의 미국 활동이 미래 한국 콘텐츠의 미국 진출에 좋은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긍정을 표했다.
하지만 ‘언어장벽’을 미국 진출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영화를 구성하는 3주체인 감독ㆍ작가ㆍ배우 모두가 이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한국영화의 할리우드의 진출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작품 측면에서 지호 리<The Air I Breathㆍ감독>은 “한국영화를 보는 미국의 입장을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인도네시아 작가가 이곳 한국에 작품을 팔러 오겠다는 느낌”이라며 “미국 현지의 감독ㆍ작가 들 조차 작품을 팔기 힘든 상황에 평범한 소재의 타국 언어로 이뤄진 한국 영화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말했다. 또 배우 측면에도  켈리 리<ABC Entertainmentㆍ수석부사장>는 “시트콤의 등장 가족 중 한 사람만 다른 억양을 구사한다면 극 전체가 어색해질 것”이라며 “이미 영국ㆍ호주 등의 배우들도 미국식 액센트를 따라하고 있으며, 차후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선 이런 작은 부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또 해결해야 할 과제로써 한국의 ‘이미지’ 형성이 필요함을 말했다. 테드 회장은 “한국계 남성과 백인 여성과의 베드신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라 질문하며 “별다른 이미지가 없는 한국인 남성들은 출연 제의조차 받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고 브래드 피트와 같이 전 세계가 공감하는 한국, 또는 배우만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싶다면, 기회와 운 그리고 꾸준함이 중요하다 입을 모았다. 켈리 부사장은 “성공을 위해선 시기와 운 그리고 헌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현재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 중인 배우 김윤진 씨의 경우 미국에서의 학업과 한국의 커리어가 잘 조화돼 미국으로 진출한 케이스”라 말했다. 그리고 기회의 측면에서 테드 회장은 “도전기나 짧은 영화같은 자기 나름의 컨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공감대의 길을 모색하라”며 “전화벨이 울릴 때 까지 기다려선 99%의 평범한 사람이 될 것”이라 말했다.
세미나의 사회자로 참석했던 김민식<MBCㆍ예능제작국> PD는 “할리우드계의 대단한 인사 분들과의 편한 교류가 이뤄져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에선 PD조차 공채를 통해 전공 등을 엄격히 따지는데, 이들은 전공분야에 상관없이 열정과 노력으로 현 위치 올라왔단 사실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해외진출 뿐만 아니라 아니라 국내에서의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도 이 점을 유념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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