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소리 나는 전자출결
‘삑’소리 나는 전자출결
  • 김가연 기자, 장보람 기자
  • 승인 2010.10.02
  • 호수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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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용하는 학생 방지하는 보완장치 마련돼야

우리학교는 2007년부터 대단위 강의에 한해 전자출결로 학생들의 강의 출석여부를 확인해왔다. 본지는 전자출결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약 4일간 양 캠퍼스 학생 4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전자출결을 사용하는 대단위 교양수업에서 진행했다.

편리하나 악용되는 현실
전자출결제는 수강 인원이 많은 강의에서 출결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됐다. 하지만 악용 가능성으로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설문조사에서 전자출결제에 만족하는 학생들의 71.1%가 출결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만족하지 않는 학생들 중 40.9%는 전자출결을 악용하는 학생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전자출결 악용사례에는 △대리출석 △학생증만 찍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학생증을 항상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 꼽은 학생도 32.1%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현아<교무처ㆍ학사팀> 직원은 “학생증 미소지자의 경우 각 강의마다 있는 수업 도우미 학생이 다른 신분증으로 출석체크를 해준다”고 답했다.

효율적인 출결방식은?
현재 전자출결시스템이 완비된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대단위 강의에서는 전자출결제ㆍ호명제ㆍ지정좌석제ㆍ혼용 등 다양한 방법의 출결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이인순<예술학부ㆍ연극학전공> 교수는 “전자출결제는 출결관리가 편리하고 대단위 강의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다른 출결방식은 전자출결에 비해 수업시간의 낭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단위 강의에서 전자출결 이외의 출결방식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 강의에서 호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교수 A는 “전자출결제를 시행했을 때 학생증으로 출석만 찍고 나가버리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경우 수업의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수업환경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이름을 부르는 출결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정좌석제를 실시하는 익명을 요구한 교수 B는 “전자출결시스템 활용방법을 잘 몰라서 쓰지 않는다”며 “전자출결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기도 하지만 지정좌석제 출결방식의 불편을 느끼지 않아 이 방식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출결방식에 대한 질문에 50.9%가 전자출결제와 다른 출결제의 혼용을 꼽았다. 지정좌석제나 호명제 등의 단독적인 출결방식보다는 전자출결과 혼용하는 점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문병규<법대ㆍ법학과 02> 군은 “전자출결 시 학생증만 찍고 가버리거나 대리출석을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학생들 의식이 성숙해지기 전까지는 호명제나 지정좌석제 등 다른 출결방식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리출석, 보완책은 없나
전자출결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출결방식을 도입한 대학들이 있다. 경희대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총신대ㆍ아주대 등의 대학은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했다.

경희대는 2006년부터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왔다.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단말기가 설치된 책상에 학생증을 꽂으면 학생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교수에게 전송되는 출결방식이다. 전자출결과 지정좌석제가 동시에 전산상으로 처리돼 대리출석 방지가 가능하다.

아주대는 이번 학기부터 얼굴 인식 출결시스템을 시행했다. 출석은 전자출결과 더불어 얼굴을 함께 찍는 것으로 이뤄진다. 출석 시마다 찍는 사진은 전자출석부에 저장된다. 기존에는 우리학교와 같이 학생증으로만 전자출결이 가능했지만 얼굴인식시스템의 터치스크린 도입으로 학생증이 없어도 직접 학번을 입력해 출석이 가능하다.

윤호정<아주대ㆍ경영학부 09> 군은 “출석을 위해서는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학생들이 직접 강의실 앞까지 가야하는데 이 덕분에 학생들의 출석률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며 “출석이 보다 확실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출석여부와 관련한 실랑이가 줄었다”고 말했다. 

일러스트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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