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여학생비율, 부족한 기숙사
껑충 뛴 여학생비율, 부족한 기숙사
  • 김가연 기자
  • 승인 2010.09.12
  • 호수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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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어려워···남학생 기숙사 개조논의중

ERICA캠퍼스 기숙사가 갈수록 증가하는 학내 여학생 비율을 따라잡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ERICA캠퍼스의 기숙사 인원은 2천682명으로 전체 학생 9천71명 대비 약 33.8%의 확보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과 경기도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수용가능 인원에 비해 여학생 기숙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2001년 기준으로 전체 재학생 1만3천713명 중 여학생이 3천444명으로 약 25%였지만 작년 여학생 비율은 3천493명으로 전체 재학생 9천71명의 약 38.5%에 달한다. 8년 새에 여학생 비율이 13%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여학생 기숙사는 1990년에 개관한 인재2관과 2006년에 개관한 창의관 일부에 그친다. 인재2관 수용인원은 244명으로 남학생 기숙사인 인재1ㆍ3관 수용인원을 합한 966명에 비해 적은 수치다. 창의관의 경우 신입생 의무입사프로그램으로 매년 재학생 선발인원이 다르므로 정확히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학내 여학생 비율이 29.8%로 우리학교보다 적은 아주대는 남학생 수용인원 1천208명, 여학생 수용인원 620명으로 남학생 대비 여학생 수용인원이 약 51.3%로 절반이 넘는다. 학내 여학생 비율이 41%로 우리학교와 근접한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기숙사 수용인원을 남학생 539명, 여학생 540명으로 거의 동등하게 남녀성비를 맞추고 있다.

대학들이 여학생 기숙사를 전체 여학생 비율보다 높게 책정한 이유는 여학생의 기숙사 선호도가 남학생보다 높기 때문이다. 자취의 경우 치안과 범죄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숙사를 선호한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자취는 돈도 많이 들고 위험해 꺼리는 편이지만 기숙사에 입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차라리 마음을 졸이며 추가입사를 기다리는 것보다 자취하는 것이 낫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수우<총무관리처ㆍ시설팀> 팀장은 여학생 기숙사가 적은 이유에 대해 “과거 정책적 결정에 의해 결정된 사항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다”며 “인재2관이 건립될 당시의 남녀 성비 및 수요분석을 통해 규모가 정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공대위주로 개교가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여학생의 비율이 20% 이하로 당시에는 적정 수준의 규모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루이<건축설계전공 석사2기> 양은 “옛날 성비로 지어진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으나 성비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으므로 여학생 기숙사가 더 확보되야 한다”고 말했다.

채수석<창의인재교육원ㆍ운영팀> 팀장은 여학생 수용인원 확보 방안에 대해 “인재1ㆍ3관 일부를 개조해 여학생 기숙사로 쓰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남학생 기숙사 일부를 개조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인재1관은 개관한지 30년 가까이되 건물이 노후된 상태다. 인재3관의 경우 건물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개조가 사실상 어렵다. 제5생활관 신축도 논의중에 있다. 채 팀장은 “제5생활관이 신축된다면 회의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정 성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기숙사의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단기간에 걸쳐 건립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eq200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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