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학번 신입생 여러분께
10학번 신입생 여러분께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3.06
  • 호수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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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각<학생처·취업지원센터>직원
고된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교라는 곳에 드디어 당도하게 된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여러분들의 지금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얼떨떨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맛보지 못했던 커다란 자유가 주는 얼떨떨함, 선배들이 주는 소주를 받아먹으며 술에 취해 느끼는 얼떨떨함 등.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들의 대학생활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여러분들도 지하철을 타면서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같은 칸에 탄 사람 대부분이 다 내리는데 나만 혼자 내리지 않을 때, 더군다나 열리는 문 앞에 서 있었다는 죄로 내리려고 밀려드는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인상을 찌푸려 본 경험 말입니다.

자,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그냥 그 사람들에게 휩쓸려 같이 내리면 됩니다.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나서 편안하게 다시 지하철을 타면 이리 저리 치일 일도 없고 인상을 찌푸릴 일도 없습니다.

자, 여러분들이 지금 대학교라는 지하철을 타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들 주위에는 같이 탄 수많은 동기들과 이미 지하철을 타고 있었던 선배들이 있습니다. 선배들 중에는 이제 곧 내려야 할 선배도 있을 것이고, 내려야 할 곳을 찾지 못해 이 칸 저 칸을 방황하는 선배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옆에 있는 선배들처럼 대학교라는 지하철을 내려야 할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결국 여러분들의 대학생활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대학교라는 지하철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입니다.

아까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역에서는 이리저리 치이고 부대끼느니 차라리 그 사람들과 같이 내렸다가 다시 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라는 지하철에서는 아무 생각도 없이 남들이 내린다고 같이 휩쓸려서 내렸다가는 낭패를 보게 됩니다. 남들이 똑같은 역에서 다 지하철을 내릴 때에도 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아니면 내려서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가면 편하다는 이유로 남들과 같은 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 때를 후회하며 한탄을 하게 됩니다. 

이런 한탄을 하지 않으려면 “너 자신을 알라”를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예전부터 품어 왔던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품어왔던 일을 하나씩 해가다 보면 분명 조금씩 자신만의 길이 생길 것입니다. 그 길은 이미 다른 사람이 닦아 놓은 길보다는 당장은 초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길을 닦는 것을 포기하고, 남들이 이미 닦아 놓은 편안한 길로 걸어가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장애물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때 누군가 미리 닦아 놓은 길만 걸어 왔던 사람들은 그 장애물을 넘는 방법을 모릅니다. 반면 자신만의 길을 닦아온 사람들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장애물을 맞닥뜨리게 되고 결국은 장애물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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