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학생증 대리 수령 논란
신입생 학생증 대리 수령 논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0.03.06
  • 호수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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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없으면 학생증도 없다?
신입생들의 학생증을 배부하는 과정에서 과 학생회가 대리 수령해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인문대 중어중문학과는 과 홈페이지에 ‘학생회비 납부 영수증을 갖고 와야 학생증을 받을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인문대 중어중문학과의 한 신입생은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학생증을 담보로 학생회비를 걷는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어중문학과 대표 우이곤<인문대ㆍ중어중문학과 09> 군은 “학생회비를 내지 않더라도 학생증은 주는 것이 맞다”며 “부 과대표가 학교 행정에 미숙해 학생회비를 낸 학생만 학생증을 주는 것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인문대 교학과는 중어중문학과 신입생의 학생증을 넘겨받아 신입생들이 직접 찾아가서 받도록 조치했다.

인문대 학생회장 김광수<인문대ㆍ독어독문학과 08> 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문대 운영위원회를 통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며 “학생회비는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 옳으며 이번 일은 분명히 해당 학생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학과에서 학생회에 학생증을 넘겨준 사실 자체도 문제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신입생 A는 “학생증을 관리하는 교학과에서 왜 본인 수령을 하지 않고 대리 수령을 하게 했는지 궁금하다”며 “내 정보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손순자<한양서비스센터> 과장은 “원칙적으로 교학과에서 배부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학생회에게 넘겨줄 경우 해당 직원을 처벌하는 교칙은 특별히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교학과 내에서도 대리 수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단대 교학과에서는 ‘본인 수령’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군은 “먼저 중어중문학과 과 사무실에서 학생증을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작년에도 학생회가 학생증을 나눠줬으니 올해도 학생회가 배부하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호숙<인문대ㆍ교학과> 과장은 “당시 교학과에서 과 사무실로 학생증을 넘겼는데 그쪽에서 학생회에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일은 타 단대에서도 일어났다. 공대 정보시스템학과 학생회도 신입생 학생증을 대리 수령해 나눠줬다. 공학계열대표 노무현<공대ㆍ미디어통신공학전공 08> 군은 “편의상 과 사무실에서 과 대표에게 학생증을 건네주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 과장은 “다음 해부터 관련 공문에 신입생 학생증 본인 수령에 대한 사항을 표기해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처벌 조항에 관련된 세부적 절차의 도입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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