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사용 수강신청 논란 확대
매크로 사용 수강신청 논란 확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0.02.26
  • 호수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측 “분명한 교칙 위반… 기준 강화할 것”
매크로를 이용해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불공정 경쟁 △수강신청 시 서버 과열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 매크로란 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드는 것을 지칭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강신청을 할 경우 비사용자보다 빠르게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곽범신<공대ㆍ원자력공학과 09> 군은 “해당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며 “모든 사람이 매크로 방식을 아는 것은 아니므로 형평성에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처 관계자는 “매크로 사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최악의 경우 수강신청 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박기준<교무처ㆍ학사과> 계장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수강신청 내역 전체를 삭제 처리하며 별도로 징계도 받을 수 있다”며 “매크로를 이용한 수강신청은 분명한 교칙 위반 행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크로 사용자들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아 프로그램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강기오<정보통신처ㆍ학사지원팀> 계장은 “이번 학기 수강신청 기간 동안 총 10명 정도의 매크로 사용자가 적발됐다”며 “확실하게 매크로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아이디 차단 조치를 내렸으므로 실제 매크로 사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안동아리 ‘ICEWALL’회장 홍준모<전자컴퓨터통신공학과 석사과정 2기> 씨는 “수강신청 자동화에는 마우스와 키보드의 궤적을 기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매크로 방법이 흔히 쓰인다”며 “프로그램의 원리가 간단하고 사용자를 찾아내기도 쉽지 않아 실제 이용자들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해 수강신청을 해본 경험이 있는 우리학교 학생 A는 “주변 학생들의 20% 정도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해 수강신청을 한다”며 “적발될 확률이 미미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강신청 작업의 반복 횟수가 정상적으로 신청했을 때와 비슷할 경우 매크로 사용자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이 정보통신처 측의 설명이다.

강 계장은 “수강신청을 50회 반복할 경우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별하기 위한 단어 입력창을 띄우지만 주기 횟수가 49회 이하로 한정되거나 단어 입력창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진 매크로 프로그램의 경우 사용자를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어 인식 대신 이미지를 변환하는 방식과 한계 횟수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성룡<정보통신처ㆍ학사지원팀> 팀장은 “학교 측에서 모든 매크로를 대비할 수는 없으므로 학생들의 의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