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시위 중 총학 연행
등록금 시위 중 총학 연행
  • 안원경 기자
  • 승인 2010.02.19
  • 호수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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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경호 측과 총학 실랑이
▲ 1인 시위에 사용됐던 손팻말. 이 대통령 경호 측과 충돌 후 찢어졌다. 사진제공 : ERICA 총학생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일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대표와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가지기 위해 우리학교를 방문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대통령 방문 소식을 듣고 등록금 관련 1인 시위를 위해 창업보육센터로 접근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이 대통령 경호 측은 총학생회를 연행했다.

부총학생회장 전재환<공학대ㆍ전자정보시스템전공 04> 군은 “이 대통령과 김종량 총장이 우리학교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 총장에게 등록금 인상 무효와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1인 시위를 통해 전달하러 갔을 뿐” 이라며 “이 대통령 경호 측은 피켓을 부수고 총학생회를 검은 승합차에 연행하는 등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부총학생회장 전 군과 집행위원장 황민수<공학대ㆍ화학공학과 05> 군을 실은 검은 승합차는 상록경찰서로 향했으나 이 대통령 경호 측에게 사정을 설명한 교직원의 연락을 통해 풀려났다. 

황 군은 “승합차에 억지로 태우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타박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차안에서도 이 대통령 경호 측은 울대 주변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자동차 시트가 아닌  맨 바닥에 앉혀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사재욱<학생처ㆍ학생계> 계장은 “이 대통령의 경호 측과 연락해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시위를 제지하겠다는 약속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은 막았다”며 “학생들의 시위를 제지한 것은 총학생회의 신변을 보호하고 학교 측에서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총학생회장 유예슬<공학대ㆍ화학공학과 06> 양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학교와 이 대통령 측은 학생들의 평화적인 1인 시위조차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학교와 이 대통령 측의 이번 조치에선 학생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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