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한양대학교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2.07
  • 호수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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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만<의대 교학과> 과장

인간은 신으로부터 각자의 맞춤 재능을 부여받아 그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세상과 조화롭게 평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타고난 재능을 잘 활용하여 활력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재능을 찾지 못해 평생을 방황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가 가진 내면의 역동성과 잠재성을 발견하고 인생을 조화롭고 평화롭게 사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위인전의 주인공들과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성공 스토리들을 무수히 듣고도 우리는 왜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걸까? 성공한 사람과 보통사람들과는 무슨 차이점이 있는 걸까?

학창시절,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친구들과 잘 지내 교우관계가 좋은 학생이 있고, 예체능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 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해야만 성공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학생도 자기가 잘 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성공한 사례도 상당히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남들에 비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강점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 교육에서는 개개인의 독특성은 인정하지 않고 규격화된 인간형으로의 변화를 강요해 왔다.

다양성의 인정 및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한 가치가 되고 개인별로 동기 부여받는 경험은 우리에게 낯선 경험이다. 그럼에도 학습 부진학생들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개발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다.

개인의 영역에서 벗어나 조직을 대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조직도 조직 나름의 강점 있는데 이를 경영학적 용어로 핵심역량이라 한다. 조직의 성패는 핵심역량을 잘 활용하여 조직에 적합한 전략을 짜고 적합한 절차에 맞게 운영했느냐가 좌우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결정의 시기를 놓치면 조직이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만족하고 있을 때 다른 조직은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발전하고 있다. 변하지 않고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다. 대학사회도 이제 무풍지대가 아니다. 대학이 가진 핵심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대학의 발전을 위해 대학의 핵심역량을 찾아 개발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한다.

대학이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은 인재이다. 교육과 연구를 담당한 교수, 대학 행정을 책임지는 교직원, 수업과 연구를 병행하는 학생이 대학이 가진 최대의 자산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한양대학교의 핵심역량은 사람이다. 대학 발전의 노하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역량을 모아 집중할 때 나온다. 내부의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 화합하고 협업이 가능할 수 있는 분위기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상관없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한 상생의 노력을 할 수 있으면 된다. 즉, 교수는 교수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존감을 느끼고 자신의 핵심역량을 대학의 핵심역량과 연결시키면 대학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한양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자신의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이다. 출신 학교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지만, 우리는 이미 한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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