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관위, 이대로라면 공정선거는 없다
중선관위, 이대로라면 공정선거는 없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2.07
  • 호수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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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배움터에서 지난 1,2일 실시된 단대 학생회와 총(여)학생회 투표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투표소 부실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일례로 투표 첫 날 인문대에서는 필요 중선관위원 외에도 이들과 친분이 있는 대여섯 명이 함께 투표소에 몰려 시끌벅적하게 입구를 가로막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동안 시간을 내어 투표소를 기웃거리던 몇몇 학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선관위원은 바람직한 투표문화에 있어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했다. 투표소에서 노닥거리는 모습에서 객관적인 중선관위의 책임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사회대와 언정대를 비롯한 일부 단대에서는 투표 기간 동안 신분증이 없어도 투표용지를 흔쾌히 내줬다. 유권자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은 투표에 필수적이다. 이를 생략한 것은 귀찮아서였는가 투표율을 올리기에 급급해서였는가. 어느 쪽이든 필수절차를 망각한 이들의 행위는 중선관위로서의 소명을 져버린 처사다. 언정대에서는 한 학생이 학생증을 꺼냈지만 정작 중선관위원은 확인도 않고 사인을 하게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를 통제해야 마땅한 중선관위는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유세 기간 종료 후 투표소에서의 후보 유세는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말았다. 결국 공명정대해야 할 투표의 정신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이를 깎아내린 것이다.

중선관위의 이런 태도는 자유게시판에서도 이미 도마에 올랐다. 불과 작년 안산배움터의 중선관위가 잘못된 사인을 확인하지 않아 투표에 오차가 생겼고, 서울배움터 2009학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선 과반수의 투표가 확정되자 선거일이 지나기도 전에 성급히 투표함을 치우기도 했다. 또 공대에서는 중복된 학생명부가 내걸려 원성을 사기도 했다. 중선관위도 올해에는 철저하게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가 중시되는 자리에서 한 약속을 어긴 것은 유권자들을 기만한 태도다. 중선관위의 무책임한 임무 수행이 지속되는 이상 우리학교 공정 선거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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