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로 재탄생한 사자의 포효
응원가로 재탄생한 사자의 포효
  • 이다영 기자
  • 승인 2009.11.22
  • 호수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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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응원가」
축제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한양의 남청색 물결을 이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리학교 응원단 ‘루터스’다. 이들은 언제나 노천극장 한 가운데서 힘찬 몸짓으로 축제의 열기를 북돋운다. 지난달 31일 서울배움터 노천극장에서 열린 ‘하나되는 한양, 함께하는 축제’의 응원제에서도 이들은 열띤 공연으로 사자의 기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지난 2일에는 「한양대학교 응원가」가 음원사이트에 등록돼 이목을 끌었다. 이번 「한양대학교 응원가」 음원앨범에 수록된 「한양이여」와 「라치오스」는 작사ㆍ작곡ㆍ편곡 및 노래가 모두 ‘루터스’ 에 의해 이뤄졌다. 처음 곡을 기획하고, 분위기 결정부터 속도 조절까지 세부 사항 하나 하나를 정비하고 맞춰가는 과정에서 밤을 지새운 것도 여러 날이었다.

‘루터스’의 단장 고재범<경상대ㆍ경영학부 07> 군은 “한양인의 구호 ‘라치오스’를 대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앞으로도 모든 학우들이 구호를 외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라치오스」를 제작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라치오스」의 웅장한 전주는 청중들의 긴장과 기대감을 한껏 돋운다. 여느 응원가처럼 그저 그런 곡일 줄 알았는데 이 노래,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 가슴을 뛰게 하는 보컬의 시원스런 가창력과 입에 착착 붙는 가사가 일품이다. 어느새 무한반복을 설정해놓고 어깨를 들썩이다가 ‘라치오스!’ 부분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한편 「한양이여」는 비교적 경쾌하고 부드러운 리듬을 탄다. 「라치오스」가 장엄하게 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이라면 「한양이여」는 모두가 즐겁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조성해 협동심을 고취시키는 느낌이다. ‘너와 나 이곳에서 한양이 하나되어’, ‘사랑하는 그 이름 한양’ 등의 노랫말만 해도 곡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한다.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간주부분의 화려한 기타연주인데, 이는 수준급으로 이번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루터스’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2~3곡의 응원가를 제작해왔다. 그러다 응원제 ‘한양이 하나되어’가 자리 잡으며 공식적으로 이들을 발표해왔지만 많은 학생들이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한 점 등을 아쉽게 여겨 현 총학생회와의 협력 끝에 이번 음원화가 이뤄졌다.

고 군은 “이번 음원화로 학우 여러분이 생활 속에서 응원가를 접할 수 있게 됐고, 애교심과 자긍심으로 한양이 하나되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감격스럽다”면서도 “2곡 외의 응원가는 편곡을 통해 제작된 경우가 많아 음원등록이 어려웠는데, 앞으로 여러 방안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는 응원제의 열기가 되살아나는 듯한,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응원가를 들으며 교정을 다시금 거닐어보자.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아무리 불지언정 한양의 뜨거운 가슴을 파고들진 못하리라. 나아가 2곡의 음원 뿐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양의 응원가 전 곡이 정식 음반으로 출시될 날을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사진 최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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