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살게 해주세요”
“제발 좀 살게 해주세요”
  • 김단비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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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수용률 4%, 수도권 주요 사립대 중 최하위권
<수도권 주요 사립대 기숙사 수용률>

지방에서 상경한 우리학교 학생 A의 지난 학기 목표는 기숙사에 입사 할 수 있을 정도의 학점을 얻는 것이었다. 시험기간 내내 불철주야로 공부한 A는 평점 4.3을 얻었고 기숙사 입사 합격자 발표일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숙사 입사 합격자 발표일, A는 느긋한 마음으로 합격자 조회를 했지만 ‘불합격’이라는 문구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기숙사에 문의 전화를 해봐도 오류가 아니란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기숙사 수용인원수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학교 기숙사 건물 4개 중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인 국제관과 대학원생 기숙사인 테크노숙사를 제외한 일반 학생 수용 기숙사는 제2학생생활관과 개나리관이 전부다. 그나마도 규모가 작아 총 수용인원수는 628명으로 우리학교 전체 재학생대비 기숙사 수용률은 4%다. 이는 수도권 주요 사립대 17곳 중 최하위 규모다.

김형우<학생생활관> 관장은 “낮은 기숙사 수용률로 인해 재학생 학부모로부터 입사를 부탁하는 전자우편을 받을 정도로 기숙사 입사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며 “평점 4.0 이상으로 성적장학금을 받는 학생들도 입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숙사 증축에 대해 김 관장은 “우리학교 예산은 단대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 개선과 신본관 설립 등 근무환경 개선에 우선적으로 지출돼 학생복지 부분인 기숙사 증축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교내 부지 부족 문제도 맞물려 있어 기숙사 증축은 더욱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주요 사립대 17곳 중 기숙사 수용률 26.9%로 1위를 차지한 안산배움터를 비롯해 서강대, 건국대 등은 예산 부족의 문제를 민자 유치로 해결했다. 또 부산경성대학, 영동대 등의 경우 학교 외부 건물 인수를 통해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김 관장은 “기숙사 증축 및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 기숙사 증축에 대한 건의도 계속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숙사 증축에 시기에 대한 학교 측의 뚜렷한 계획은 부재한 상황이다.
조성범<공대ㆍ신소재공학부 07> 군은 “단대 리모델링 및 신본관 설립 등 대외적인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기보다 턱없이 모자란 기숙사 증축 등 학생복지 지원으로 내실 있는 우리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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