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착한거래’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대학가 ‘착한거래’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 문종효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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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ㆍ학생회에서 대안기업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착한거래’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대학가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다수의 대학이 동아리나 학생회가 주체가 돼 착한거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는 지난 4일까지 강의 교재를 사고파는 중고장터를 열었다. 총학생회 대외협력국장 박영준<공대ㆍ기계공학부 05> 군은 “학우들이 자유게시판에서 교양서적을 사고파는 것을 보고 이 행사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또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을 적으면 그 가격에 맞는 수요자를 찾아 파는 형식”이라며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착한거래라고 볼 수 있다”고 정했다.

대안기업의 제품을 소비자와 연결시켜 착한거래적 유통 활동을 벌이는 학생들도 있다. 대안기업을 연구ㆍ지원하는 서울대 동아리 ‘WISH’는 장애인들을 고용해 대안 기업 ‘위캔’이 캠퍼스 안에서 제품을 팔게 하는 착한거래를 이뤄냈다.

동아리 회장 윤진호<서울대ㆍ경제학부 04> 군은 “사회적 기업 ‘위캔’의 활로를 마련해주고 학우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WISH’는 연초마다 ‘벨로마켓’을 열어 사회적 기업이 만든 재화들을 파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학생들이 사회적 기업을 세운 경우도 있다. 12개 대학 학생들로 이뤄진 네트워크 단체 ‘넥스터스’의 경우 대안적 유통업체 ‘레인보우 브릿지’를 세워 해외 빈민을 돕고 있다. 한편 대안기업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도 많다.

우선 과도한 지원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윤 군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지원이 많아 사회적 기업들의 자생력이 떨어진다”며 “이들 기업들의 경영적 부분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안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이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윤 군은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적 기업’하면 종교단체나 NGO에서 만든 자선단체정도로 생각한다”며 “대안기업들도 분명 기업이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인식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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