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기존 제도 활용부터
국제화, 기존 제도 활용부터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5.31
  • 호수 12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일보가 지난 12일 아시아 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국내 대학 총장들이 바빠졌다. 한국 대학들의 국제화 성적이 초라했기 때문이다. 건국대, 서강대, 중앙대 등 다수의 대학이 외국인 교수 확충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제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이 평가에서 아시아 대학 46위(국내 8위)의 성적을 거뒀다. 김종량 총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학교는 국제화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학교에서 1년에 2천 명이 교환학생으로 외국으로 나가는데 3천500명까지는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7개의 미래기술 아이템을 언급하며 “세계 최고 석학들과 이 분야들을 함께 연구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등수에 자극돼 성급하게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기존의 제도와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외부에서 대학의 국제화를 평가하는 기준은 주로 영어 강좌의 수, 외국인 교원의 비율, 교환학생 수 등이다. 이 수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예산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또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인프라를 확장하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우리학교의 각 사업단들은 해외 유수 연구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또한 WCU 사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해외 석학과 관계를 맺었다. 이들과의 협력기간이 끝나더라도 정기적인 학술교류, 공동연구 등으로 네트워크를 유지하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선두 연구 그룹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어 세계적인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연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또 이들을 초청해 특강, 콜로키움 등의 학술행사를 열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도 있다. 재직 중인 교수들이 국제 학회에 활발히 참가하도록 장려하고 논문을 많이 내기보다는 수가 적더라도 국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춰줘야한다.

이런 교외 교류로 인한 국제화 뿐 아니라 적은 노력으로 교내에서도 국제화 지수를 높일 수 있다. 교내 주요 공문은 모두 한글로 전달되고 있다. 대다수의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 들은 한글에 익숙하지 않아 공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이 내용을 영어로도 전달하도록 개선하면 외국인 학생ㆍ교수들의 학내 활동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진정한 국제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고려해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